국제 국제일반

美 "이란 전쟁 1년 더 갈 수도"…트럼프 조기 종전론과 온도차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왈츠 주유엔 대사, 장기 대치 가능성 인정
핵농축 합의·호르무즈 정상화 여전히 난항
美 "이란 항구 봉쇄 지속·경제 압박 강화"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대사. 연합뉴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대사.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이란과의 전쟁이 앞으로 1년 이상 이어질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장기 대치에 대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기 종전 가능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이란의 핵 개발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정상화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어서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대사는 23일(현지시간) 보도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1년 뒤에도 미국과 이란이 핵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도 정상화되지 않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왈츠 대사는 장기 교착 가능성에 대해 "가정적인 상황을 언급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그전에 이란이 의미 있는 협상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쟁이 언제 끝날지 시한을 제시하기보다는 이란의 태도 변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미국은 이란이 협상에 응할 때까지 군사·경제적 압박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왈츠 대사는 미국 해군이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상당 기간 유지할 수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 제재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전의 핵심 조건으로는 이란의 핵 개발 제한을 제시했다. 그는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핵물질을 제거하고 우라늄 농축 활동에 관한 실질적인 합의가 이뤄져야 미국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종전 주장과 대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빠르게 끝낼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실제 협상에서는 핵 개발 제한과 해상 통항 문제를 둘러싼 이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압박을 장기간 유지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왈츠 대사는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의 대대적인 개편도 예고했다. 그는 일부 평화유지 임무가 수십 년 동안 지속되면서 막대한 예산만 사용하고 분쟁 해결에는 기여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레바논과 소말리아, 서사하라에서 진행 중인 평화유지 임무의 종료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레바논에 주둔 중인 유엔레바논임시군(UNIFIL)에 대해서는 기존 형태로 임무를 계속해서는 안 된다며 철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장기 대치에 대비하는 동시에 유엔에 대한 재정 지원과 국제 평화유지활동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email protected]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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