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 긴장 속 전국 중대장 평양에 소집한 김정은…확성기 등엔 '침묵'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전국의 중대장을 평양에 소집했다.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 문제,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북한의 '요새화' 작업에 따른 남북의 긴장 속 최일선 지휘장교들이 한곳에 모인 것이다.
다만 김 총비서는 확성기 문제나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 폭발 사고 등 최근 정세와 관련한 평가나 지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여전히 '최고지도자의 메시지'는 보류하면서 상황을 더 주시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조선인민군 제3차 중대장 대회가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평양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번 중대장 대회는 김 총비서가 주재했다. 대회에는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성기 국방상, 유광우 총정치국 제1부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등 군 수뇌부와 각 군종 및 대연합부대 지휘관들이 참석했다.
신문은 이번 대회가 지난 2월 노동당 제9차 대회 이후 처음 열린 전군 차원의 회합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은 "이번 대회에서 중대의 실전 능력을 높이고 모든 중대를 독자적인 전투임무 수행이 가능한 최정예 전투집단으로 육성하기 위한 과업과 실천 방안을 논의했다"라고 밝혔다.
김 총비서는 대회에서 '새 시대 강군 건설과 중대장들의 임무'를 주제로 연설했다.
김 총비서는 "세계 최강의 무장력을 육성하는 것을 새 전망계획 기간에 이룩해야 할 선점 과업으로, 현실적인 목표로 내세웠다"며 당 제9차 대회 이후 첫 군사부문 대회로 중대장 대회를 소집한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군대 강화에서 당 중앙이 일관하게 주장하며 힘을 넣고자 하는 중심고리는 바로 중대이며 우리가 결행하는 역대 초유의 군 건설 대업에서 중대는 가장 관건이 되는 위치에 있다"며 "중대 중시, 중대 강화에 기초한 강군 건설 노선이야말로 전군의 면모를 가장 빠른 기간 내에 일신시킬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민군대의 기본 전투 단위인 중대에는 마땅히 우리 무력의 강대함과 위풍이 체현돼야 하고 중대의 모습에서 강군의 위상이 직결돼야 한다"며 중대장들을 믿고 강군 육성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김 총비서는 "이번 대회가 새 시대 강군 건설에서 중대가 차지하는 지위를 더욱 똑바로 인식하고 비상히 각성해 새로운 변화의 시작을 떼는 계기로 돼야 한다"며 중대 강화를 위한 과업과 실천 방안도 제시했다.
특히 "중대 강화를 위한 중대한 과업들을 성과적으로 수행하는 데서 관건이 되는 문제는 중대장들 자신이 사상적으로, 도덕적으로, 실력으로 완벽하게 준비하고 부여된 조직 지휘자적 역할을 다하는 데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군의 모든 중대가 최강으로 준비되면 우리 무력의 임전태세가 완비되고 새 시대 강군 건설의 목표가 달성된다"며 중대장들이 맡은 사명을 자각하고 중대 강화의 새로운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확신을 표명했다.
대회 이후에는 모범 중대장들에 대한 당 및 국가표창 수여식이 진행됐다. 신문은 이번 대회가 "전군의 모든 중대를 사상정신적으로, 군사기술적으로 정예화된 완벽한 전투 집단"으로 강화하기 위한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는 북한이 MDL 인근에서 확성기 방송의 재개와 군사력 증강 배치를 시사하며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열렸다.
북한은 김 총비서의 동생인 김여정 당 총무부장이 남북 간 긴장과 관련한 메시지 발신을 도맡고 있다. 김 총비서가 이날 전군의 최일선 지휘관과 고위 군 간부들을 한자리에 모았음에도 이번 상황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지 않은 것은, 북한도 이번 상황이 '최악의 사태'로 확산하는 것에 신중한 것이라는 분석을 나오게 한다.
한편 최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김 총비서의 사망설이 확산했지만, 북한은 이날 대규모 군사 행사에 참석한 김 총비서의 모습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사망설을 일축하기도 했다. 전날 국가정보원도 국회 정보위원회에 김정은 사망설이 허위라고 보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