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소리 악몽 되풀이되나…北 대남방송 예고에 경기북부 긴장
북한, 이달 내 대남 확성기 가동 예고
약 1년 4개월 만에 재개 가능성
파주 소음 측정·현장 점검
김포 유관기관 공조·피해 지원 준비
【파이낸셜뉴스 파주·김포=김경수 기자】 북한이 대남방송 재개를 예고하면서 경기북부 접경지역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과거 대남 확성기 방송으로 극심한 소음 피해를 겪었던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자 파주와 김포시는 피해 예방과 주민 보호 대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24일 파주, 김포시에 따르면 두 지자체는 북한의 대남방송 재개 가능성에 대비해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소음 피해 예방과 주민 보호를 위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 22일 대남방송 재개를 예고하면서 접경지역 주민들의 불안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실제 방송이 재개되면 약 1년 4개월 만에 대남 소음 방송이 다시 시작된다.
주민들은 과거 북한이 송출한 귀신 소리와 동물 울음소리 등 기괴한 음향으로 수면 방해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었던 만큼 당시의 피해가 되풀이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파주시는 대남 확성기 영향권에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실제 방송이 재개되면 소음을 측정하고 현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방송 여부와 소음의 영향 수준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주민 의견과 민원 동향, 피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피해가 확인될 경우 관계 기관과 협력해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정부에도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요청할 예정이다.
손배찬 파주시장은 "대남 소음 방송 재개는 접경지역 주민들이 겪게 될 직접적인 소음뿐만 아니라 파주시 전체의 일상과 지역 경제, 시민 안전에 직간접적인 피해를 초래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주민 안전과 생활권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관계 기관과 협력해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포시도 주민 피해 예방과 생활 안정을 위한 사전 대비에 들어갔다. 군부대와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공조체계를 유지하며 북한의 방송 재개 동향을 살피고, 실제 방송이 송출될 경우 피해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마을 이장단과 행정복지센터를 통한 주민 소통체계도 상시 가동해 소음 강도와 영향 범위, 주민 불편 사항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기존 대남 소음 피해 지역 주민 지원 사업과 연계해 주거환경 피해에 신속히 대응하고, 방송이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한 주민 심리 안정 지원 방안도 검토한다.
이기형 김포시장은 "접경지역에 거주한다는 이유만으로 시민들이 일상의 평화를 위협받거나 불안에 떨어서는 안 된다"며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 소음으로 인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지원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달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이남에 매설한 지뢰가 폭발해 수색 작전을 벌이던 우리 군 장병 3명이 다쳤다.
정부는 북한에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남북 대화 복원과 MDL 위치를 둘러싼 이견 해소를 위한 대화를 잇달아 제의했다.
그러나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부장 명의의 연쇄 담화를 통해 지뢰 폭발 사건을 남측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며 책임을 부인했다.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남북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남방송 재개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접경지역 주민들의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김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