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인수, HD현대는 신설..마스가 승자는?
한화, 필리조선소 인수 후 특수선 수주 성과
HD현대, 키윗과 손잡고 스마트조선소 건립
美 함정 수요 확대 속 생산능력 확보 경쟁
[파이낸셜뉴스]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한화와 HD현대가 미국 조선시장 공략에 서로 다른 승부수를 던졌다. 한화가 기존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미국 정부의 특수선 건조 계약까지 확보한 반면, HD현대는 현지에 스마트 조선소를 새로 짓기로 했다.
HD현대가 인수 대신 신설을 택한 배경에는 현지 조선시설의 노후화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기존 조선소는 개보수 비용이 많이 들어 처음부터 생산설비와 공정 배치를 설계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현지에서 대형 시설을 건설해온 키윗의 역량도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구체적인 건설 부지와 투자금액, 도크 수, 연간 건조 척수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HD한국조선해양도 23일 공시를 통해 조 단위 투자 확대 및 유상증자 계획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작 조선소 건립은 1500억달러 규모의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 투자펀드와는 별도로 추진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향후 마스가 협정이 완료되고 펀드가 가동되면 지원 대상 1순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기존 생산시설을 활용한 선박 건조도 활발하다. 미국 정부가 발주한 훈련·재난구호용 다목적선 5척 가운데 4척을 인도했으며, 나머지 1척도 건조 중이다. 미국 선사 매트슨의 컨테이너선 3척도 건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계열사인 한화쉬핑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2척을 수주하는 등 상선 건조 물량도 확보했다.
미국 방산 관련 선박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이 사용할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 건조 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이달 7일 첫 1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추가 2척은 옵션으로 첫 선박은 2030년 인도가 목표다. 기존에 건조하던 미국 정부 다목적선과 설계의 약 70%를 공유해 생산시설과 숙련인력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지난 3월에는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의 설계 검토 사업에도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미국이 중국과의 해군력 경쟁 속에서 신속한 함정 공급을 중시하는 만큼 한국 조선소들의 수요 대응 능력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생산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미국이 요구하는 건조 역량을 얼마나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지가 향후 수주 경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정원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