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일 버틴 장동혁…'최장수' 타이틀 다음 과제는
[파이낸셜뉴스] 장동혁 대표가 국민의힘 최장수 당대표 기록을 세웠다. 25일 기준 취임 425일을 맞아 이준석 전 대표 재임 기간인 424일을 넘기면서다. 취임 직후부터 12·3 비상계엄 사과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 제명 등 노선 갈등과 6·3 지방선거 패배 등을 두고 사퇴론에 직면했지만 결국 버텨낸 셈이다.
지선 전 윤어게인, 지선 후 올림픽공원 세력에 지지를 등에 업은 장 대표인 만큼, 당대표 연임과 2028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진데, 장 대표 체제를 비토하는 인사들 사이에서는 중도확장성이 있는 인물로 리더십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25일 야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날 2020년 당명 변경 이후 최장수 당대표 기록을 세웠다. 초대 당대표인 이 전 대표가 424일 재임했고, 2대 김기현 전 대표가 280일, 3대 한동훈 전 대표가 146일 당대표를 맡았다. 범위를 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으로 넓혀봐도 2016년 사퇴한 김무성 전 대표(640일)가 가장 오래 자리를 지켰다.
장 대표의 임기 425일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8월 26일 취임 직후 전당대회 기간 충돌했던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와 반탄(탄핵 반대)파 통합이라는 과제를 안았다. 12·3 비상계엄 1년을 전후로는 '계엄 사과'를 둘러싼 논란에 직면했다. 그때마다 장 대표는 반탄파와 통합은 물론 계엄 사과까지 잇따라 거부하면서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올해 1월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강행은 그 절정이었다. 강성 지지층은 환호했지만 중도·보수 유권자들의 마음은 잃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그 와중에도 '24시간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단식 투쟁을 통해 탈출구를 모색하며 위기를 비껴갔다.
비당권파 인사들의 거취 표명 요구는 6·3 지방선거 전후 가장 거셌다. 장 대표 체제로는 지선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다는 논리다. 당시 서울시장 선거 오세훈 후보가 직접 나서서 사퇴 요구에 나섰고, 후보들 사이에서는 지도부와의 거리두기가 유행처럼 번졌다. 선거 국면에서 미국 출장에 나서면서 비토론은 더욱 거세졌다. 결국 4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하는데 그치면서 사실상 '참패'했고 장 대표 면전에서 사퇴 촉구가 쏟아지기도 했다.
지선 패배에도 장 대표의 출구는 있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투표용지 부족 사태다. 당권파들은 "선관위 사태 국정조사·특검 요구 국면에서 자중지란에 빠질 수는 없다"는 논리로 맞섰다. 이후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장 대표 체제도 반사이익을 얻으며 안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장수 당대표'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장 대표의 리더십이 안정적인 것은 결코 아니다. 당내 의원들과 관계자들 사이에서 "최장수가 무슨 의미냐", "민주당 지지율은 떨어지는데 국민의힘 지지율이 그대로인 것이 누구 탓이겠느냐"는 비토가 적지 않다. 그 대안으로 "한동훈·이준석 의원까지 모두 불러들여 경쟁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반대로 장 대표가 연임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많다. 정부·여당의 실책이 잇따르면서 당장 국민의힘 지도부의 방향 전환에 대한 의원들의 공식적 요구가 거세지 않다는 점, 당원 80%로 치르는 선거인 만큼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는 장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유리하다는 점 등이 그 근거다.
장 대표가 임기를 채우고 연임하는 것을 넘어서 보수야권의 지도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투쟁 정당'에서 '수권 정당'의 면모를 보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먼저 야권의 분열상을 수습하고, 제1야당 대표로서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장 대표로서 '내가 아니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보수 유권자들에게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이어 중도층에게도 '민주당보다 내가 낫다'는 것을 설득시킬 수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email protected] 이해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