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사면' 내건 보우소나루 vs 4선 노리는 룰라…브라질 대선 D-1 초접전
여론조사서 보우소나루 오차범위 내 우위
[파이낸셜뉴스] 오는 25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브라질 대선 결선 투표를 하루 앞두고, 통산 4선을 노리는 진보 성향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우파 성향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가 막판까지 여론조사 오차 범위 내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24일 프랑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다타폴랴가 발표한 대선 여론조사에서 보우소나루 자유당(PL) 후보 지지율은 51%로, 노동자당(PT) 후보로 나선 룰라 대통령(49%)을 2%p 앞섰다. 다른 기관인 콰에스트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마찬가지로 보우소나루 후보가 룰라 후보를 2%p 앞섰다. 다만, 두 조사 모두 격차가 오차범위(±2%p) 내에 머물렀다.
'브라질 트럼프'로 악명 높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인 보우소나루 후보는 지난 4일 대선 1차 투표에서 룰라 대통령을 꺾으면서 유력한 승리 후보로 떠올랐다. 그는 최근 중남미의 '블루 타이드(보수화 물결)' 속에 룰라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공격하며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2차 투표를 앞두고 룰라 대통령 지지층이 막판 결집하면서 승부는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룰라 대통령은 농촌 지대인 북동부, 가난한 계층, 가톨릭 신자, 교육 수준이 낮은 계층 등에서 강세를 보이는 반면, 보우소나루 후보는 대도시가 밀집한 남동부, 중산층, 복음주의 신자들 사이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다.
이들의 결전은 중남미 우파 집권 물결의 향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만약 보우소나루 후보가 최종 승리하면 중남미 최대 경제 대국인 브라질은 아르헨티나·에콰도르·볼리비아·칠레·콜롬비아·페루 등에 이어 블루 타이드에 합류하게 된다.
한편, 초접전 속에 선거 이후 결과의 수용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보우소나루 후보의 부친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패배 후 전자투표 부정 의혹을 제기했고, 이후 지지자들이 의회·대법원·대통령궁 등에 난입하는 불복 폭동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쿠데타 모의와 룰라 대통령 암살 계획 관여 등의 혐의로 지난해 징역 27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아들은 당선 즉시 부친을 사면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도 룰라 대통령 지지자들과 보우소나루 후보 지지자들은 주요 도심에서 거리 시위를 하며 지지세력 결집 행사를 계속했다. 현지 매체들은 "중도파 미결정자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나선 수십만명의 지지 세력들의 행진이 상파울루 등 대도시 거리를 메웠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