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MBK·영풍, 감사위 회신마저 확대해석…여론전 중단해야"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고려아연(010130)이 MBK파트너스·영풍을 향해 감사위원회의 절차적 회신을 '의혹 검토'로 확대해석해 여론전에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감사위원회의 독립적 판단에 부담을 주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고려아연은 25일 입장문을 내고 "MBK·영풍이 자신들의 요구에 대한 감사위원회의 기본적인 회신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MBK·영풍은 지난 13일 고려아연 감사위원회에 최윤범 회장 관련 투자 거래의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과정 등을 조사해 그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감사위원회는 지난 22일 공문을 통해 다음 감사위원회에서 해당 내용을 검토한 뒤, 조사·검토 및 이사회 보고 요구에 대한 입장을 회신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MBK·영풍이 이 회신을 감사위원회가 의혹 검토에 착수한 것처럼 해석해 대외에 공개했다고 지적했다. 조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절차적 답변을 특정 의혹에 대한 검토로 확대해석했다는 주장이다.
고려아연은 이런 행위가 시장에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고 감사위원회의 독립적 판단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MBK·영풍이 자신들이 추천한 이사들을 통해 회사 내부 절차와 정보를 경영권 분쟁에 활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주요 이사회 자료와 영업기밀 등이 외부로 유출된 것과 관련해 형사고소를 진행했다.
고려아연은 MBK·영풍이 제기한 투자 관련 의혹도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회사 여유 자금 일부를 재무적 투자 목적으로 펀드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왔으며, 펀드의 투자 대상 선정과 자금 집행 등은 운용사(GP)가 독립적으로 결정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또 MBK·영풍이 최근 주주대표소송에서 잇달아 패소한 점을 거론했다.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법은 영풍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문제 삼아 제기한 주주대표소송에서 원고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고려아연의 한화 지분 매각과 관련해 MBK 측 한국기업투자홀딩스가 제기한 주주대표소송에서도 원고 청구가 기각됐다. MBK·영풍은 두 사건의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겠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은 이 같은 판결에도 MBK·영풍이 일방적인 주장과 의혹 제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경영진의 명예와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MBK·영풍은 당사 감사위원회 독립성을 존중하는 최소한의 자본시장·거버넌스 상식을 되새겨야 한다"며 "특정한 결론을 미리 정해 놓고 여론전을 펼치며, 대외적으로 압력을 행사하는 행태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