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로 연금계좌 꽉… 개인투자자 80조 순매수
작년 연간 순매수액 두배 웃돌아
국내 증시가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올해 개인투자자의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액이 처음으로 80조원을 넘어섰다. 하반기 들어 매수 속도는 둔화했지만 연금계좌를 통한 투자와 미국 증시 투자 수요 등이 매수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3일까지 개인의 ETF 순매수액은 80조19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순매수액인 35조2125억원의 두 배를 웃돈다. 월평균 약 8조원씩 순매수한 셈으로,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연간 규모는 100조원에 근접할 전망이다.
개인은 2024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33개월 연속 월간 순매수를 이어갔다. 다만 상반기 약 61조원에 달했던 순매수액은 하반기 들어 약 넉 달간 19조원 수준으로 줄었다.
코스피가 지난 6월 종가 기준 9000선을 넘어선 뒤 5500대로 밀리고, ETF 전체 순자산도 500조원 이상에서 약 420조원으로 감소했지만 매수 우위는 유지됐다.
외국인도 올해 ETF를 10조680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해 연간 1조6622억원보다 약 9조원 늘어난 규모다.
개인의 순매수 1위는 TIGER 미국S&P500으로 5조2003억원이 유입됐다. 코스닥150레버리지 3조5150억원, KODEX200 3조4426억원, KODEX나스닥100 3조3947억원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TIGER MSCI Korea TR을 1조628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의 ETF 매수 확대는 연금계좌로의 자금 유입과 연초 증시 활황에 따른 신규 투자자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금계좌에서 위험자산 투자 비중이 커지는 동시에 위험자산 가운데 ETF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면서 매수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국내 상장 ETF로 미국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수요를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코스피가 고점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한 것과 달리 미국 S&P500지수는 같은 기간 7500대에서 7600대로 오르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email protected] 이정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