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마이크론도 '성과급 갈등' 몸살, 파업 전운…삼성·SK하닉 반사이익?

뉴스1
마이크론 텍사스 사옥 전경. (마이크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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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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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도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파업으로 번졌다. 대만 사업장 일부 노동조합이 실제 24시간 경고 파업에 나섰고 회사가 제시한 보상안은 조합원 투표에서 승인받지 못했다. 대규모 파업으로 번질 가능성이 남아 있어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이크론은 대만에서 △타이중(Taichung) △타오위안(Taoyuan) △타이난(Tainan) △먀오리 퉁뤄(Miaoli Tongluo) 등 4곳의 생산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최대 거점인 타이중 노조는 성과급 개편안에 합의하면서 최악의 생산 차질은 피한 상황이다.

26일 반도체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대만 마이크론 노사는 지난 9월부터 성과급을 놓고 협상에 돌입했다. 협상에 실패하면서 노조는 지난 10월 7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파업권을 확보했다. 이후 협상에서 타이중 노조는 성과급 개편안에 합의했지만 타오위안 노조는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타오위안 노조 간부 11명은 지난 22일 24시간 경고 파업을 진행했다.

타오위안 공장 노조 24시간 파업…타이중은 합의

이번 제도 개편은 마이크론 대만 노조가 한국 기업 수준의 이익 배분을 요구하면서 추진됐다. 이들 노조는 마이크론 글로벌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해 왔다.

이에 대해 마이크론은 2027회계연도부터 전 세계 직원에게 분기별 이익 연동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연간 인센티브 제도에 분기별 성과급을 추가하는 식이다. 성과급 재원은 세후 이익에서 다음 분기 예상 설비투자액을 차감한 금액을 토대로 산정한다. 다만 구체적인 성과급 재원 규모와 배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노사 합의를 통해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PS)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도 올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영업이익의 10.5%를 일정 수익성 조건에 따라 특별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보상 체계가 해외 경쟁사 노사 협상의 비교 기준으로 떠오른 셈이다.

마이크론은 지난 21일 대만 타이중 사업장 노조와 합의했지만, 타오위안 사업장 노조와는 성과급 배분 기준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타오위안 노조 간부 11명은 22일부터 24시간 경고 파업을 벌였다.

타오위안 노조가 실시한 회사 보상안에 대한 조합원 투표에서는 참여자 1637명 중 1633명이 반대했다. 반대 의견이 압도적이어서 향후 협상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도입 요구를 유지하기로 했다. 당초 23일 예정됐던 추가 교섭은 태풍 영향으로 27일로 연기됐다.

생산 차질 땐 반사이익 가능성…단기 영향 제한적

업계에서는 타오위안 사업장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메모리 공급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타오위안 공장은 마이크론 전체 D램 생산능력의 약 22%를 차지하는 핵심 거점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메모리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생산 차질이 현실화하면 공급 부족이 심화할 수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지난 21일 보고서에서 마이크론의 파업이 장기화해 생산 감소와 출하 지연으로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격 결정력과 공급 협상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본부장은 "공급 불확실성 확대가 고객사의 선제적인 물량 확보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실제 반사이익으로 이어질지는 파업 규모와 생산 차질 여부에 달렸다는 평가다. 이번 경고 파업에는 노조 간부 11명만 참여했고, 핵심 생산라인의 가동 중단도 확인되지 않았다.

'AI 호황' 이익 배분 놓고…글로벌 반도체 업계 고심

오히려 이번 갈등을 계기로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성과급 경쟁이 글로벌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첨단 메모리 시장에서 핵심 기술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상 수준이 기업 경쟁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기업들로서는 직원 보상을 확대하면서도 미래 설비투자 재원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동시에 커지는 셈이다. 마이크론이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 대신 향후 설비투자액을 반영한 성과급 산식을 선택한 것도 이러한 부담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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