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총선 이틀 앞 공포 조장…"이란 핵 가지면 우리 대학살"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총선을 이틀 앞둔 25일(현지시간) 텔아비브가 핵 공격을 당하는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 그는 자신이 재선에 실패하면 '제2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텔아비브에서 핵폭발이 발생해 거대한 버섯구름이 피어오르는 AI 생성 이미지를 게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미지와 함께 이스라엘이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존립 위협"에 처해 있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획득한다면 다른 어떤 것도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된다"고 주장하는 우파 활동가의 글을 함께 공유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공유한 게시물은 "우리에게는 이란에서의 과업을 완수할 수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2년 남아 있다"며 "앞으로 수년간 생존을 보장하는 데 필요한 과업을 완수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은 이제 이 기간밖에 남지 않았다. 필요한 국가의 모든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존을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과업을 완수할 능력이 없는 인물에게 투표하기 전에 손이 떨려야 한다"며, 이러한 선택이 "자신과 가족을 제2의 홀로코스트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게시물은 "총선을 앞두고 공포심을 조장하고 있다"는 야권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간 이스라엘과 미국의 합동 군사작전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무력화했다고 거듭 강조해 온 기존 발언과도 모순된다고 TOI는 지적했다.
이번 총선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X에 "네타냐후, 당신은 히스테리를 부리고 있다"며 "모든 선거운동 때마다 그랬듯 거짓말과 공포 전술이라는 똑같은 수법을 쓰고 있다. 이번에는 이스라엘 국민에게 대량파괴의 위협을 들이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도 성향 나프탈리 베네트 비야하드당 대표도 X를 통해 "네타냐후는 자신이 총리일 때만 우리가 계속 살아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자신이 패배하면 우리가 모두 죽을 것이라고 말한다.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이날 오후 미 백악관 당국자들이 네타냐후 총리의 게시물이 이란 당국자들의 오판을 초래해 군사 공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이란에 대한 공격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란 지도부를 안심시키기 위한 조치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