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200까지 내려갈 수도...삼전닉스 집착 버려야"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5200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코스피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보다 정유·해운처럼 고유가 방어와 지정학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을 골라 담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에서 "대외 불확실성 때문에 코스피가 빠르게 회복하기는 어려운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4주 연속 주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주에도 2.1% 내려 5550.3에 마감했다. 시장 활력을 가늠하는 주간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6월 59조 900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주 17조 6000억 원까지 줄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이 끝나 하단을 받치던 요인이 사라진 데다, 메타의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서며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경계심까지 번졌다"며 "이번 주 국내외 빅테크 실적과 각종 이벤트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강해 관망세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럽발 악재로는 프랑스 재정 리스크를 꼽았다. 이 문제가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프랑스 10년물 국채 금리는 5.02%까지 올라 독일과의 금리 차가 1.67%포인트로 벌어졌고, 미국 국채 금리보다도 높아지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이번 주 예정된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도 부담이다. 미국과 유로존, 일본 중앙은행 모두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지만, 매파적(긴축 선호) 스탠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할인율 부담이 커져 증시 상단이 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중동 갈등 역시 눈여겨볼 변수다. 김 연구원은 "이란과 후티의 공세 속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103.3달러까지 올랐다"며 "미국의 전략비축유도 2억 8000만 배럴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환경에서 고유가는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매우 불리하다"며 "이런 흐름이 선거 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런 만큼 적극적인 비중 확대보다는 선별 투자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해당하는 5200포인트를 하단으로 설정한다"며 "다만 비중을 적극 늘리기보다 정유, 해운 등 고유가 방어주와 지정학 수혜주를 선별해 투자하는 전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한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