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캉이 자기결정권 보장하라"…피켓 시위에 정부 청원까지 등장
[파이낸셜뉴스] 부산 북항의 명물이 된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문제를 놓고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강제 퇴거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었고, 온라인에선 청원까지 등장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서 촬영된 피켓 사진이 확산했다.
피켓에는 "부캉이 자기결정권 보장하라", "20년 만에 내 집 마련, 강제퇴거 웬말인가" 등의 문구가 적혔다. 당국이 부캉이를 바다로 유도하는 작업에 대해 '강제 퇴거'라고 빗댄 것이다.
지난 21일 정부 청원 창구 '청원24'에도 방류 유도 작업을 중단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부캉이가 스스로 수로를 선택해 머물고 있다며 인위적으로 내보내기보다 현재 서식지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보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몸길이 약 3m의 흑상어다.
부캉이가 한 달 넘게 머무는 동안 공원 누적 방문객이 160만명을 넘어설 만큼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좁은 수로 탓에 주둥이와 지느러미 등에 상처가 발견됐고, 전문가들은 수로 벽면과의 충돌 등으로 건강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바다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당국은 지난 21일 세 번째 유도 작업에서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내보냈지만, 부캉이는 밤사이 다시 돌아왔다.
이후 수로를 벗어나 활동 범위를 넓힌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4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에서 부캉이가 헤엄치는 모습을 발견했다.
마지막 목격 지점에서 약 2km 떨어진 곳으로, 외해는 아니지만 기존 인공수로에서는 벗어난 상태다.
수산과학원은 부캉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으며 건강에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다.
[email protected] 안가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