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캐나다 관세 폭탄, 미 중간선거 공화당 악재로 부상
캐나다 접경지 경제타격에 공화후보 고전…민주당은 관세 집중공략
트럼프의 캐나다 관세 폭탄, 미 중간선거 공화당 악재로 부상
캐나다 접경지 경제타격에 공화후보 고전…민주당은 관세 집중공략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캐나다와의 무역 전쟁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 후보들에게 심각한 정치적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시간, 뉴햄프셔, 메인 등 이번 중간선거에서 핵심 격전지로 분류되는 주(州)의 공화 후보들은 캐나다 관세가 지역 경제에 미친 부정적 여파를 고려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캐나다와 접경 지역인 이들 북부 주는 지역 경제가 캐나다와 긴밀히 연결된 곳들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25일 선거 지원 유세 장소로 선택한 미시간주의 접경 도시 포트휴런도 트럼프 관세로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곳이다.
포트휴런의 아니타 애슈퍼드 시장은 WP에 트럼프 관세 정책 여파로 캐나다와 긴장감이 조성된 탓에 지역 경제가 "추락했다"라고 말했다.
세인트클레어강을 사이에 두고 캐나다와 마주하고 있는 이 도시는 한때 캐나다인들이 다리를 건너와 쇼핑하며 지역 상점의 핵심 고객이 돼왔지만, 이제는 캐나다인들이 국경을 넘어오지 않는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8월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이 결렬되자 200억 달러(약 26조5천억원)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했고, 캐나다 역시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양국 간 무역 갈등이 깊어졌다.
전미납세자연맹(NTUF)은 최근 보고서에서 관세 정책 탓에 미시간주의 가계가 2024년 대비 연간 5천619달러(약 740만원)를 더 부담하게 됐다고 추산했다. 이는 미국 전체 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 타격은 유권자들의 민심 변화로 이어졌다. 지난 9월 실시된 뉴욕타임스·시에나대 조사에서 미시간 유권자의 67%는 대(對)캐나다 관세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 이들도 약 3분의 1이 캐나다에 대한 관세 정책을 반대했다.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미시간주 공화 후보로 나선 마이크 로저스는 TV 선거광고에서 캐나다 맥주를 마시며 "이곳 미시간에서 우리는 캐나다가 적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이 관세 정책을 당장 끝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로저스 후보는 민주당의 압둘 엘사예드는 로저스 후보와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도 캐나다 관세의 정치적 부담을 의식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캐나다산 일부 제품에 대한 50%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포고령에 서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게 재선에 도전하는 공화당 소속 수전 콜린스 메인주 상원의원을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앞서 보도했다.
캐나다와의 교역 의존도가 높은 메인주에서 콜린스 의원은 관세로 인한 지역 산업과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여달라고 요청해 왔다.
콜린스 의원 역시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인 트로이 잭슨과 여론조사 오차 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다.
격전지인 미시간주나 메인주에서 민주당이 상원 의석을 가져갈 경우 공화당은 상원 다수 의석 유지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민주당은 관세를 공화당 후보의 약점으로 삼아 집중 공세를 펼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오하이오주 유세에서 "트럼프가 시작하는 거대한 무역전쟁의 상대는 그 유명한 '악의 제국' 캐나다"라고 트럼프 관세 정책을 비꼬면서 "우리의 다정한 북쪽 이웃에게 시비를 걸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여론조사업체 글렌가리프 그룹의 리처드 추바 창업자는 "관세에 대해 약간의 지지라도 보이는 곳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층뿐이고, 그곳에서도 이탈이 시작되는 것이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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