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요리사셨던 아버님"…치매 시부가 다듬은 쪽파, '다정한 남자'의 사랑법 [따뜻했슈]
[파이낸셜뉴스] 시어머니가 외출한 사이 치매를 앓고 있는 시아버지가 쪽파를 정성스럽게 다듬어 놓은 사진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작성자 A씨(40)는 지난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치매 시아버지가 시어머니 외출하신 동안 4시간 동안 쪽파를 다 다듬어 놓으셨다"며 사진 두 장을 함께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분홍색 채반에 손질된 쪽파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 모습이 담겼다. 쪽파는 흰 뿌리 부분부터 초록색 잎까지 깔끔하게 정리돼 있었다. A씨는 해당 게시글에 "그만하시라고 했는데도 괜찮다고 하시면서 의자를 가져다 앉아서 다 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해당 글은 26일 현재 22만회 넘게 조회되며 화제가 됐다. 한 누리꾼이 "며느리는 왜 안 도와줬냐"고 묻자 A씨는 "아버님이 하지 말라고 하셨다"며 "시어머니에게 애정 표현을 평소엔 거의 하지 않으시는데, 이렇게 사랑 표현을 하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게시글을 작성한 며느리 A씨는 이날 파이낸셜뉴스에 "평생 요리사로 일하셔서 집에서도 주방을 맡고 계셨고, 가족들 식사도 아버님이 다 만들어주셨다. 며느리는 아무것도 하는 게 없는 시집살이였다"며 "아버님께서 치매 진단을 받은 지는 3년이 넘었는데, 증상이 악화되면서 지금은 손쓰는 일이라 치매 환자에게 좋다는 소일거리(설거지, 분리수거 등) 정도만 해주신다"고 했다.
A씨는 "항상 치매 센터에서 나온 간식을 시어머니 드린다고 주머니에 챙겨 오신다"며 평소에도 시부의 아내 사랑이 극진했다고 전했다. 또 가족들이 어떤 음식을 한 번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그것만 계속 사다 줄 정도로 가족을 챙긴다고도 덧붙였다.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정갈함에서 가족들을 생각하고 계시는 시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진다", "치매로 아프신데 이제 사랑만 남으셨나 봐요", "다정한 남자는 아파도 자기 사랑을 몸으로 기억하는 것" 등의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
[email protected] 김희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