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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반격… 中서 '2천만원대 EV' 승부수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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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005380), 현대차우(005385)

현지 시장 점유율 0%대 위기감
'아이오닉 V' 판매 시작가 낮춰
지커·샤오펑 등 韓 앞다퉈 공략

베이징현대가 지난달 29일 출시한 전기 세단 '아이오닉 V'의 한시적 판매 시작가는 9만9900위안(약 2000만원)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베이징현대가 지난달 29일 출시한 전기 세단 '아이오닉 V'의 한시적 판매 시작가는 9만9900위안(약 2000만원)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한국 시장으로 밀려드는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중국에서 2000만원대 전기차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한때 연간 100만대 이상을 팔던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0%대로 떨어지자 현지 부품과 기술을 활용해 가격을 대폭 낮춘 것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비야디(BYD)에 이어 지커가 판매를 시작하고 샤오펑까지 진출을 준비하면서 한·중 자동차업계의 안방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가 지난달 29일 출시한 전기 세단 '아이오닉 V'의 한시적 판매 시작가는 9만9900위안(약 2000만원)이다. 공식 시작가 10만9900위안에서 1만위안을 낮췄다. 전장 4900㎜의 중형급 전기차로 중국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모멘타의 운전자 보조 기술을 적용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중국 CLTC 기준 최대 650㎞다. 중국산 부품 조달과 기술 협력으로 원가를 낮춰 현지 업체들과 가격 경쟁에 뛰어든 셈이다.

배경에는 중국 사업의 부진이 있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연간 114만대를 판매했던 2016년과 달리 현대차·기아의 지난 9월 현지 소매판매는 약 9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39% 줄었다. 합산 점유율도 0.6%에 그쳤다. 올해 1~9월 누적 판매는 11만5000대로 22% 감소했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추가하는 등 향후 5년간 신차 20종을 투입해 2030년 중국 내수·수출 판매를 연 50만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중국 업체들은 반대로 한국 시장의 문턱을 낮추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BYD는 올해 1~9월 국내에서 2만137대를 판매해 수입차 브랜드 4위에 올랐다. 소형 전기차 돌핀을 2450만원에 내놓으며 국내 경차·소형차까지 경쟁 영역을 넓혔다. 돌핀은 올해 누적 8198대가 팔려 현대차 소형 SUV 베뉴(7084대)의 판매량을 넘어섰다. 중국 지리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도 지난 21일 중형 전기 SUV '7X'의 국내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시작 가격은 5299만원으로 고급 전기차 시장을 겨냥했다. 후발 주자인 샤오펑은 내년 국내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중국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돌파구를 찾는 사이 국내에서는 중국차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가격뿐 아니라 서비스망과 소프트웨어 경쟁력까지 확보해야 국내 시장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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