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4연임 앞둔 시진핑, 대대적 물갈이로 당내 통제 강화하나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중국 '5중전회' 29일까지 열려
반부패 기조 강화 등 기강 확립
최대 규모 고위 인사 교체 예고
7세대 상당수 중앙위원 진입할듯

4연임 앞둔 시진핑, 대대적 물갈이로 당내 통제 강화하나

중국의 공식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20기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가 26일 개막돼 29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의 4연임을 확정하는 제21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1년 앞둔 시점에 열리는 만큼 이번 회의에서는 연임 기반을 다지기 위한 대규모 인적 쇄신과 반부패 기조 강화 등 당 기강 확립 등의 조치가 이뤄진다. 주요 외신들은 이날부터 나흘 동안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서 사상 최대 수준의 당정군 고위 인사 교체가 공식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상 최대 수준 인사교체

중국 최고지도부는 회의를 앞두고 반부패 기조를 거듭 강조했다. 시 주석이 주재한 지난 23일 중앙정치국 회의는 "부패 척결을 위한 고강도 압박 태세를 유지하고 엄격한 기조를 끝까지 관철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개막 전날인 25일에는 중앙기관 36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 등 사정기관에 넘겼다고 발표했다.

실질적인 최고권력기관인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 21일 회의에서 5중전회 일정을 확정하면서 5중전회에서 '전면적 종엄치당의 지속적 추진을 위한 몇 가지 중대 문제에 관한 중국공산당 중앙의 결정' 문건을 심의했다. 당내 기율을 강화하고, 간부 통제 문제를 핵심 의제로 다루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현재 중앙위 위원 20명과 후보위원 7명이 부패 혐의로 조사받고 있고, 지난 몇 년 동안 대대적인 숙청이 이뤄진 군 장성 중에서도 추가 제명이 예상된다. 지난달 21일 당적·군적을 동시 박탈 당한 장유샤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류전리 전 위원에 대한 당적 박탈 추인 결정도 예상된다. 잇단 낙마로 생긴 군 지도부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최대 관심사다.

중앙군사위원회는 중국군에 관련한 인사권 등 최고의결권을 가진 기관으로 주석은 시진핑 국가 주석이 겸임한다. 7명의 위원 가운데 현재는 5자리가 공석일 정도로 숙청이 강하에 이뤄져 왔다. 현역 군인이면서 중국군의 실세로 통해온 장유샤 전 부주석 등은 부패 혐의 등으로 숙청된 상태이다. 이들은 군에서 공산당을 대표하는 중앙위원을 겸해 왔었다.

홍콩 명보는 중앙위원회에서 45명이 퇴출될 수 있다며 결원 보충이 역대 최다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짚었다.

■7세대 치링허우 발탁 두드러져

회의에 앞서 지방 지도부 인사가 잇달았다. 지난 24일 후난·윈난·푸젠·칭하이·허베이·장시 등 6개 성의 당정 지도부 인사가 발표됐다. 후난성 당서기에 왕즈쥔, 윈난성 당서기에 모가오이를 각각 임명됐고, 기타 4개 지역 성정부의 차기 성장 인사도 단행했다.

중국이 젊은 7세대를 본격적으로 차기 지도자군으로 발탁하기 시작한 것으로, 7세대는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태어난 세대로 치링허우(70後·1970년대 출생자)들의 대두가 두드러진다. 올 들어 지방정부나 중앙부처의 수장 자리를 꿰찬 7세대들 상당수가 중앙위원으로 진입할 전망이다.

숙청이 아니어도 현재 중앙위원의 약 3분의 2는 내년 10월 당대회 시점이 되면 정년 퇴임 연령에 도달하게 돼 한편으로는 자연스런 세대교체도 기대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27년 당대회를 향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가운데 이번 회의는 당의 통제력을 강화하고 완벽한 충성을 확보하기 위한 새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했다.

미국 아시아소사이어티 산하 중국분석센터는 지난 5월 보고서에서 "시 주석은 당장의 후계 위협을 분산시키는 동시에 2032년 이후까지 통제권을 유지할 수 있는 인재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중국 공산당은 통상 5중전회에서 차기 경제·사회 발전 5개년 계획을 논의한다. 하지만 지난해 4중전회에서 이미 제15차 5개년 계획의 기본 방향을 확정해 이번 회의에서는 경제정책보다 당내 기율 강화와 간부 통제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지게 됐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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