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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라면 먹어볼까"… 일본·중국산 주춤한 새 수입 급증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내 라면 수입액 국가별 점유율
日, 2021년 37.4→ 작년 37.9%
1위 자리 지켰지만 성장 제자리
베트남은 2.2→ 16.6%로 뛰어
국내 체류하는 베트남인 증가에
자국 식품 소비 늘어난 영향도

"베트남 라면 먹어볼까"… 일본·중국산 주춤한 새 수입 급증

국내 수입 라면 시장의 판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 그동안 시장을 주도하던 일본·중국산 라면의 입지가 주춤한 사이 베트남산 라면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주요 수입국으로 떠올랐다. 국내 체류 베트남인의 급증과 함께 현지 식품에 대한 소비 기반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6 가공식품 현황 조사에 따르면 최근 국내 수입 라면 시장은 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 지난 2021년 1024만달러 수준이던 국내 라면 수입액은 2022년 1498만달러, 2023년 1896만달러, 2024년 2469만달러로 매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지난해 1739만달러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라면의 수입량이 줄어든 것은 원자재·물류비 상승, 환율 변동, 국내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국산 라면의 높은 경쟁력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라면 수입국 구성에도 변화 기류가 흐르고 있다. 지난해 국내 라면 수입액 기준 국가별 점유율은 일본이 658만달러(37.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 380만달러(21.9%), 베트남 287만달러(16.6%), 태국 202만달러(11.6%), 인도네시아 130만달러(7.5%) 등의 순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베트남산 라면의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 2021년 전체 라면 수입액 비중의 2.2%에 불과했던 베트남산 라면 비중이 4년 만인 지난해 16.6%로 급증하며 수입국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반면, 줄곧 시장 1위를 지켜온 일본산 라면의 비중은 2021년 37.4%에서 지난해 37.9%로 정체를 보이며 사실상 제자리에 머물렀다. 특히 중국산 라면의 비중이 2021년 34.1%에서 지난해 21.9%로 낮아졌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국내 체류 외국인의 국적 구성 변화가 꼽힌다.

법무부의 체류외국인 현황에 따르면 베트남 국적의 국내 체류외국인(2025년 12월 기준)은 2021년 20만9000명에서 지난해 33만7000명으로 급증하면서 주요 국적 중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체류하는 베트남인이 늘면서 고국에서 익숙하게 소비하던 식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베트남 현지 식품을 취급하는 유통 채널과 소비 기반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라면 역시 현지의 맛과 제품 특성을 선호하는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한 셈이다.

aT 관계자는 "국내 체류 베트남인의 증가와 함께 베트남 현지 식문화 및 식품에 대한 소비 기반이 확대되면서, 최근 베트남산 라면 수입 증가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라면 업계는 수입 라면 시장의 국가별 구도 변화가 국내 소비자의 다양한 식문화 수요를 반영하는 흐름인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라면의 시장 변화가 국내 라면 업체에 미칠 파장은 미미할 것"이라며 "다만, 시장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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