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마크롱, 폭력사태에 SNS 탓…"우리 민주주의 손상시켜"

연합뉴스

약탈 심했던 마르세유 방문…"현 상황 정상 아냐" 주말 1천435명 체포…내무 "극우-극좌세력 마찰 빚어져"

마크롱, 폭력사태에 SNS 탓…"우리 민주주의 손상시켜"
약탈 심했던 마르세유 방문…"현 상황 정상 아냐"
주말 1천435명 체포…내무 "극우-극좌세력 마찰 빚어져"

벽에 무정부주의 뜻하는 표식이 적힌 마르세유 시청 (출처=연합뉴스)
벽에 무정부주의 뜻하는 표식이 적힌 마르세유 시청 (출처=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최근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가 폭력사태로 번진 것을 소셜미디어(SNS) 탓으로 돌렸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마르세유를 찾아 대선을 반년 앞두고 이같은 소요 사태가 벌어진 건 '정상적이지 않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마르세유에서는 지난 17일 열악한 교육 환경과 고물가 항의 시위가 시청 점거, 프랑스의 상징 마리안느 흉상 파손 등 폭력사태로 번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SNS는 우리 민주주의를 손상시킨다"며 "극단화하고, 폭력적 장면에 무뎌지게 하며, 일부는 최악의 충동을 부추기는 도구가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계속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정당한 요구사항을 살펴볼 것이고 질서가 유지될 것이므로 우리가 우리의 일을 제대로 하면 이 사태는 잦아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열악한 교육 여건에 항의하는 학생 시위가 시작돼 전국으로 번졌고, 공공부문 투자 부족과 물가 상승에 항의하는 움직임이 가세해 전국적인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일부 시위자는 공공 시설에 불을 지르고 파손하는 폭력 행위를 저질렀고, 혼란을 틈타 상점을 약탈하는 무리도 다수 있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31일로 예정된 세 번째 대규모 주말 시위에서도 혼란이 빚어질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국가 비상사태 선포가 필요하다면 못할 일은 아니지만, 현재로선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이 파손된 마리안느 흉상을 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마크롱 대통령이 파손된 마리안느 흉상을 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로랑 뉘녜즈 내무장관은 지난 24일 전국 시위에서 체포된 인원이 1천435명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정부는 극좌 세력이 폭력 시위를 선동했다고 비판해 왔다. 그러나 뉘녜즈 장관은 이번 시위에서는 여러 도시에서 극우 조직이 극좌 세력과 맞서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뉘녜즈 장관은 "니스와 몽펠리에 같은 상당수 도시에서 이런 무리들이 조직적 형태로 도착했고 주로 극좌 세력을 겨냥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한 정부가 학생들의 요구사항에 대한 대책을 이날 중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 이번 시위 사태의 근원에 있는 정당한 요구를 검토하도록 요청했다"며 "총리와 장관들이 오늘 오후 중요하고 구체적인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와 장차관들은 이날 오후 고등학생 및 대학생 대표들과 만나고 나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프랑스 현지 매체들은 정부가 국가 온라인 대학 입학 플랫폼인 '파르쿠르쉽'(Parcoursup)을 변경할 걸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 플랫폼은 학생들 사이에서 불투명한 선발 기준과 불공정한 기회, 학생들이 원하는 학업 기회 차단 등 비판을 받아 왔다.

학생들은 또한 교사 결원시 대체를 위한 인력 증원, 학교 시설 개보수, 교수시간 변경, 학급당 인원수 감축 등을 요구해 왔다.

지난 8일 정부는 대체 교사 3천명 증원 계획을 내놓았지만, 학생 단체들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