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전쟁 중 석유주로 474억 벌어…美가구는 기름값 113만 더 내
(워싱턴·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이훈철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치솟는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유·가스 기업 주식으로 올해 최대 3580만 달러(약 474억 원)의 자산을 불렸다는 미 의회 민주당 측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같은 기간 미국 가계는 휘발윳값으로 1010억 달러(약 133조6000억 원)를 더 쓴 것으로 추산됐다.
미 의회 합동경제위원회(JEC) 민주당 측은 26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석유·가스 주식 자산이 지난 19일 기준 최대 8160만 달러(약 108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보유액의 약 2배 규모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8월 발표한 보고서의 후속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재산공개에서 석유·가스 기업 주식을 1260만~4580만 달러(약 167억~606억 원)어치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연초 대비 43% 올랐다. 다만 미 공직자 재산공개는 자산을 금액 구간으로만 신고하도록 돼 있어 보고서 수치는 추정 범위의 상한이다.
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사들인 석유·가스 주식의 94% 이상이 이란 전쟁 개시 이후에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매입 규모는 최대 1750만 달러(약 232억 원)에 이른다.
보유 종목을 보면 미 석유기업 1·2위에 집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셰브론 주식 보유액이 최대 2307만 달러(약 305억 원)로 가장 많았고 미 최대 석유기업 엑슨모빌의 주식은 최대 1837만 달러(약 243억 원)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옥시덴털페트롤리엄(785만 달러·약 104억 원), 코노코필립스(764만 달러·약 101억 원)가 뒤를 이었다. 코노코필립스는 지난해 최대 143만 달러(약 19억 원)에서 5배 넘게 늘었다.
위원회는 “9~10월 거래 내역이 아직 신고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법정 기한보다 늦게 신고해 온 전례를 감안하면 실제 규모는 더 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현직 대통령이 개별 기업 주식을 보유·거래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 등 자신의 결정으로 직접 이익을 본 대형 석유기업 주식을 사들였다"고 비판했다.
반면 가계 부담은 커졌다. 위원회는 이란 전쟁이 시작된 2월 28일 이후 미국인이 추가로 지출한 휘발유 비용이 가구당 평균 856달러(약 113만 원)라고 분석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 통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1갤런당 4.29달러(약 5680원)로, 개전 당일인 2월 28일 2.98달러(약 3940원)보다 1.31달러(약 1730원·44.0%) 상승했다. 경유 가격은 1갤런당 6.35달러(약 8400원)로 같은 기간 3.75달러(약 4960원)에서 2.60달러(약 3440원·69.3%) 뛰었다.
이번 보고서는 다음 달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사익추구를 부각시키고 고유가 책임론을 강조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은 휘발유 가격을 낮추겠다고 공약했지만 오히려 가계에 더 많은 기름값을 떠안기면서 대형 석유기업으로부터 개인적 이익을 챙겼다"고 꼬집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24일 오하이오 클리블랜드 지원유세에서 "2년 전 트럼프 대통령은 물가를 잡고, 관세로 재정적자를 줄이고, 불필요한 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 모든 것이 더 비싸졌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담보대출, 의료비, 공과금이 모두 올랐고 금리도 올랐다"며 "휘발유는 갤런당 4~5달러(약 5300~6600원), 경유는 6달러(약 7940원)를 넘는다"고 지적했다.
미국 유권자 10명 중 7명가량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사익 추구'와 이해충돌 등 부패 문제를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16~18일 조사업체 포컬데이터와 함께 등록 유권자 16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69%가 트럼프 행정부의 "부패, 사익 추구 또는 이해충돌"을 "매우" 또는 "다소" 우려한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