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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뭐 하냐"…아우디 CEO, 트럼프 유세 갔다가 독일서 십자포화

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독일 자동차 명가 아우디의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유세 무대에 섰다가 고국에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게르노트 될너 아우디 CEO는 지난 24일 조지아주 페리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 깜짝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주 메이컨 인근에 아우디 공장이 지어진다고 발표한 뒤 무대에 올라 직접 연설까지 했다.

독일 금속노조 IG메탈은 될너 CEO가 정치 중립 원칙과 사내 행동강령을 어겼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크리스티아네 벤너 IG메탈 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극도로 당황스럽고 정치적으로 용납할 수 없으며 기업의 품위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아우디가 지켜야 할 정치적 중립 원칙을 노골적으로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아우디의 사내 행동강령은 선거를 앞둔 3개월 동안 정치인과 연계된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아우디 모기업인 폭스바겐의 다니엘라 카발로 노조협의회장 또한 "경영진이 우리 기업 가치에 반대되는 정치인의 선전 쇼에서 꼭두각시가 되는 것을 용인했다"고 날을 세웠다.

아우디 측은 CEO의 유세 참석이 "신중한 검토를 거쳐 회사의 이익을 위해 이뤄진 일"이라고 해명했으나 비판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미국에 대한 투자가 아직 폭스바겐 그룹 내에서 최종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점도 비판을 부채질했다.

정치권의 반응도 싸늘했다. 아우디 모기업 본사가 있는 니더작센주의 올라프 리스 주지사는 "선거 유세는 이런 투자를 발표할 자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쳄 외츠데미르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지사 또한 될너의 유세 참여와 관련해 "상당히 불편한 느낌을 받았다"며 유감을 드러냈다. 좌파당은 한 발 더 나가 될너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이번 사태가 더욱 거센 공분을 사는 이유는 폭스바겐 그룹 전체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는 극도로 민감한 시기에 터졌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2030년까지 추가로 5만 명의 일자리를 감축하기로 노조와 합의했으며, 전 세계 감축 목표는 총 12만 명에 달한다. 특히 독일 내 아우디 공장에서 일하는 약 1만 5000명이 심각한 고용 불안에 떨고 있다.

다만 아우디의 입장에선 미국 시장 내 관세 장벽을 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현지 공장 설립이 절실하다.

아우디는 전기차 전환 비용 부담과 수요 둔화, 중국 경쟁사의 추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BMW나 메르세데스벤츠와 달리 미국 내 생산 공장이 없어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의 직격탄을 맞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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