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에 소비심리 한 달 새 꺾여…집값 전망 넉 달 만에 최저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증시 조정과 중동 전쟁 여파로 소비심리가 한 달 만에 하락했다. 역대급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졌음에도 주가 하락과 금리 상승이 가계의 소비·소득에 대한 기대 심리를 끌어내렸다.
집값 상승 전망은 소폭 줄어, 넉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여전히 장기 평균은 대폭 상회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5.4로 전월보다 1.2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달 2.1p 상승했다가 한 달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가계수입전망 등 6개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종합한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2003~2025년)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이달까지 6개월째 기준선을 넘겼다.
경기 전망 2p↓…코스피 급락, 훈풍 불던 소비심리 찬물
박용민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높은 성장률과 수출 호조가 소비자심리의 기조적인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고는 있으나 주가 하락과 중동 전쟁 지속, 금리 상승 등 여파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CCSI 구성지수 중 현재생활형편(93·+1p)을 제외한 5개가 모두 내렸다. 생활형편전망(97), 가계수입전망(101), 소비지출전망(109), 현재경기판단(82)은 각각 1p 하락했다.
6개월 뒤 경기 기대를 나타내는 향후경기전망 CSI는 2p 내린 88로, 4월(79) 이후 가장 낮아졌다.
박 팀장은 "주가 하락이 큰 영향으로 작용한 것은 맞다"며 "가계수입만 아니라 경기 판단까지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지난 6월 한때 9000선을 돌파했지만 급락해, 전날은 5500마저 밑돌았다.
취업기회전망(86)과 임금수준전망(122)도 각각 2p 떨어졌다. 박 팀장은 "반도체 경기 둔화 가능성, 인공지능(AI) 발전이 고용에 악영향을 줄 우려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집값 전망 1p 소폭 내려…서울 133→130으로 3p↓
1년 뒤 집값 추이에 대한 예상을 보여주는 주택가격전망 CSI는 124로 1p 하락해 지난 6월(120) 이후 가장 낮았다. 다만 장기 평균인 107보다는 여전히 크게 높았다.
특히 서울이 133에서 130으로 3p 내려 6대 광역시(121→120), 기타 지역(124→123)보다 하락 폭이 컸다.
박 팀장은 "서울 중저가나 경기 지역 등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상방 요인으로, 정부 부동산 대책이나 기준금리 인상 등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4개월째 같았다. 3년 후와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각각 2.6%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박 팀장은 "국제유가 상승세 지속은 상방 요인으로, 석유 최고가격제 연장이나 기준금리 인상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향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품목으로는 석유류 제품(52.6%), 농·축·수산물(36.0%), 공공요금(30.4%)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집세를 꼽은 비중은 전월 대비 1.6%p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