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무 주춤, 패트리엇 날개' K방산 12%↓…美방산 5% 상승세[ETF업&다운]
(서울=뉴스1) 전지아 기자 = 국내 방산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주 12% 넘게 하락한 반면 미국 방산기업에 투자하는 ETF는 5% 가까이 상승했다. 글로벌 무기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국내 방산업계는 신규 수출계약과 기존 물량의 인도가 지연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 대형 방산기업은 미사일 수요 확대와 장기 공급계약에 힘입어 상승세를 기록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6~23일) 'PLUS K방산'은 12.7% 하락했다. 'SOL K방산'과 'TIGER K방산&우주'도 각각 12.6%, 12.2% 떨어졌다. 같은 기간 'TIGER 미국방산TOP10'은 4.7% 상승하며 PLUS K방산과 17.4%포인트의 수익률 격차를 보였다.
PLUS K방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24.84%)·한화오션(16.79%)·한국항공우주(16.11%)·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14.35%)·현대로템(13.37%) 등을 담고 있다. TIGER 미국방산TOP10에는 RTX(21.87%)·록히드마틴(21.22%)·제너럴다이내믹스(17.73%)·노스롭그루먼(14.19%)·보잉(10.38%) 등이 편입돼 있다.
주요 편입종목의 주가도 엇갈렸다. 지난 16일 기준가 대비 23일 종가를 비교하면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13.55%), 한화오션(-11.38%), 현대로템(-9.91%) 등이 하락했다. 반면 록히드마틴은 13.43%, 노스롭그루먼은 10.37% 올랐다.
국내 방산주 하락의 핵심 원인은 무기 수요 감소보다는 높아진 성장 기대와 실제 수출 성과 사이의 차이에 있다. 유럽 재무장과 중동 지역 군비 확충으로 대규모 수주 기대가 커졌지만, 계약 체결과 납품 일정이 늦어지면서 당초 예상한 실적 개선도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특정 지역과 무기체계에 집중된 수출구조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22~2025년 한국 방산 수주의 69%가 유럽, 65%가 폴란드에 집중됐다. 화포·다연장로켓과 전차·장갑차가 전체 수주의 68%를 차지했다. 폴란드 등 주요 고객의 후속 계약이 지연되면 국내 방산업계 전반의 성장 전망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의 수출 인도 물량이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현대로템도 페루·이라크·루마니아 등 신규 계약 일정이 늦어지면서 내년 수출 공백 우려가 제기됐다.
원화 강세와 반도체 업종으로의 자금 이동도 주가에 부담을 줬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방산주 5곳의 시가총액 가중 지수는 지난 8월 13일 고점부터 10월 23일까지 3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19%)보다 낙폭이 15%포인트 컸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들어 지정학 이벤트만으로 오른 반등이 지속되지 못했다"며 인도 지연과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 전망 하향, 반도체로의 수급 이동 등이 방산주 반등을 제한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 방산기업은 장기계약을 통해 향후 공급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록히드마틴은 패트리엇 PAC-3와 사드(THAAD) 요격미사일의 7년 공급계약을 바탕으로 수주잔고를 2920억 달러까지 확대했다. 미사일·화력통제 부문 매출도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다만 국내 방산업계의 수출 성장세가 꺾였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의 재무장 수요가 지속되고 미국의 요격미사일 공급이 자국 수요에 집중되면 한국 방산기업에 추가 수출 기회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양 연구원은 "추세 전환은 실적 바닥 확인과 신규 수주가 결정할 것"이라며 수출계약의 실제 체결과 납품 확대가 국내 방산주 반등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