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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레저] 피클볼코트, 장애·비장애인의 장벽이 없는 곳

연합뉴스

[컬처&레저] 피클볼코트, 장애·비장애인의 장벽이 없는 곳

[컬처&레저] 피클볼코트, 장애·비장애인의 장벽이 없는 곳 (출처=연합뉴스)
[컬처&레저] 피클볼코트, 장애·비장애인의 장벽이 없는 곳 (출처=연합뉴스)

(안산=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지난 주말 안산대학교의 피클볼코트 안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장벽은 없었다.

안산대가 교내에서 개최한 '제2회 경기오픈피클볼 in 안산' 첫날인 24일 오전.

플라스틱 공이 패들에 맞는 경쾌한 소리 사이로 누군가의 함성이 터졌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복식조를 이뤄 경기를 펼치는 '파라하이브리드' 종목의 열기는 후끈했다.

경기장에서 장애인들의 목소리는 오히려 비장애인을 압도했다.

그들은 배려받는 손님이 아니라 떳떳한 선수가 된 주인공이었다.

코트에서 공을 쫓아 휠체어를 굴리는 선수도, 이를 응원하는 동료의 목소리도 나지막한 산에 둘러싸인 교정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파라하이브리드를 체험하기 위해 경기에 참여한 기자는 사실 조심스러웠다.

말 한마디, 몸짓 하나가 실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컬처&레저] 피클볼코트, 장애·비장애인의 장벽이 없는 곳 (출처=연합뉴스)
[컬처&레저] 피클볼코트, 장애·비장애인의 장벽이 없는 곳 (출처=연합뉴스)

경기가 시작되자 상대편 비장애인 선수가 휠체어 쪽으로 강한 공을 연달아 꽂았다.

기자는 움찔했지만, 당사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되받아치고, 공이 빠지면 아쉬워하고, 다음 랠리를 준비했다.

그들이 불편함보다 더 싫어한다는 차별적 시선을 기자 스스로도 버리지 못했던 것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네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같은 높이에서 공을 주고받으며 규칙안에서 전력으로 맞서는 것이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장애인들은 이달 초 대한피클볼협회가 문경에서 개최한 대회에 참가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도 평균연령 45세의 남녀 13명이 출전해 마음껏 기량을 발휘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에게 코트가 넓고 라켓이 무거운 테니스보다는 피클볼이 비교적 접근하기가 쉬워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

협회와 안산대는 향후 열리는 대회에 장애인들의 참가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장벽이 없는 코트에서 속 시원하게 스트레스를 날리는 기회가 그들에게 자주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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