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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맞으면 아기도 보호…화이자 RSV 백신 '아브리스보' 내달 출시

뉴스1
(한국화이자제약 제공)
(한국화이자제약 제공)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임신부가 접종하면 태아에게 항체가 전달돼 출생 후 영아를 보호하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이 다음 달 국내 출시된다. 기존 영유아 대상 예방 항체주사에 이어 임신부 백신까지 도입되면서 RSV 예방 선택지가 확대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이자제약은 RSV 백신 '아브리스보'를 오는 11월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지 약 3개월 만이다.

아브리스보는 RSV A형과 B형의 재조합 안정화 융합전 F 단백질을 항원으로 사용하는 2가 백신이다. 임신 28~36주 임신부와 60세 이상 성인, RSV로 인한 하기도 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18~59세 성인을 대상으로 허가받았다.

가장 큰 특징은 임신부 접종을 통해 태아에게 면역력을 전달하는 '모체면역' 방식이라는 것이다. 임신부가 백신을 맞으면 체내에서 형성된 중화항체가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된다. 이를 통해 출생 직후부터 생후 6개월까지 영아의 RSV 하기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기존 영유아 대상 RSV 예방 항체주사와는 투여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사노피의 '베이포투스'와 MSD의 '엔플론시아'는 영유아에게 항체를 직접 투여하는 방식인 반면 아브리스보는 임신부에게 백신을 접종해 생성된 항체를 태아에게 전달한다.

다만 예방 효과와 투여 대상, 접종 시기 등이 달라 제품 간 효과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아브리스보는 임상시험에서도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 약 7400명의 임신부가 참여한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아브리스보 접종군에서 태어난 영아는 위약군 대비 중증 RSV 하기도 질환 발생 위험이 최대 82.4% 낮았다.

60세 이상 성인 약 3만 7000명이 참여한 글로벌 임상 3상에서는 첫 RSV 유행철을 기준으로 3개 이상의 증상이나 징후를 동반한 RSV 하기도 질환 발생 위험이 위약군보다 88.9% 낮았다. 두 차례 유행철에 걸친 누적 분석에서도 예방 효과가 유지됐다.

RSV는 통상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유행하는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다. 건강한 성인에게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면역체계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영유아나 고령층에서는 세기관지염과 폐렴 등 중증 하기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생후 6개월 미만 영아는 중증 RSV 감염 위험이 높은 연령층으로 꼽힌다.

국내 RSV 예방 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성인용 RSV 백신으로는 GSK의 '아렉스비'와 모더나의 '엠레스비아' 등이 허가돼 있다. 아브리스보는 이들 제품과 달리 임신부 접종을 통한 영아 보호 적응증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영유아 예방 분야에서도 기존 항체주사에 임신부 백신이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추가된다. 다만 임신부 백신과 영유아 예방 항체주사의 병용 필요성 등은 접종 시기와 개별 위험 요인, 예방접종 지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아브리스보가 실제 의료 현장에서 얼마나 활용될지는 접종 가격과 공급 일정 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출시 이후 의료기관별 접종 개시 시점과 비급여 접종 비용 등이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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