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이스타항공 보유한 VIG, 에어프레미아도 품는다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분 70% 인수 추진, 실사 마치고 가격협상
합병 대신 독립운영 유력, 미중 노선 연계 기대

에어프레미아 B787-9 항공기. 에어프레미아 제공
에어프레미아 B787-9 항공기. 에어프레미아 제공

[파이낸셜뉴스]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가격 협상에 나섰다. 인수가 성사되면 두 항공사의 독립적인 운영 체계를 유지하면서 중·단거리와 장거리 노선을 연계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지난 9월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약 3주간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 에어프레미아의 재무 상황과 인력 구성, 항공기 리스 계약, 노선 운영 현황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대상은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 일가의 개인회사 AP홀딩스와 타이어뱅크가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지분 약 70%다. 지난해 말 기준 두 회사의 지분율은 각각 48.26%, 22.02%로 합산 70.28%다.

시장에서는 인수 가격으로 3000억~4000억원대가 거론되고 있지만 기업가치에 대한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인수 가격은 실사 결과와 재무구조 등을 반영해 결정될 전망이다. VIG파트너스는 지난 2023년 이스타항공을 40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이스타항공의 중·단거리 노선과 에어프레미아의 장거리 노선을 동시에 확보하게 된다.

인수 이후에는 양사의 법인과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항공사 합병에 따른 추가 비용을 줄이고 기존 영업 기반을 유지하면서 노선 연계 등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에어프랑스-KLM그룹과 유사한 운영 방식이 적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중국과 미국을 잇는 환승 수요 확보가 주요 협력 분야로 꼽힌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인천발 중국 본토 4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이달 말 샤먼 노선을 추가할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뉴욕, 워싱턴DC, 호놀룰루 등 미국 5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양사의 노선망을 연계하면 중국에서 인천공항을 거쳐 미국으로 향하는 환승 수요를 공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email protected]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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