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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역전승 뒤 1000만 디지털군대…'룰라의 장군' 42세 의원 작품

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대선 결선 투표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배경에는 '룰라의 군대'로 명명된 1000만 명 규모의 '디지털 군대'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이끈 건 좌파 성향의 40대 젊은 의원이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브라질 대선에서 1차 투표 2위 후보가 결선을 통해 당선된 것은 브라질 역사상 처음이다.

전날(25일) 브라질 대선 결선 투표 공식 개표 결과 좌파 노동자당(PT) 소속 룰라 대통령은 51.75%를 득표해 우파 성향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48.25%)을 꺾고 브라질 역사상 첫 4선(통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룰라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근소한 차로 꺾었는데, 이번에는 그때보다 2배가량 큰 표차로 이겼다. 지난 4일 실시된 대선 1차 투표에서 45.16%를 득표해 플라비우 의원(47.0%)에게 약 220만 표 뒤졌던 것과는 큰 차이다.

반전의 출발점은 룰라의 강력한 동맹인 좌파 성향 안드레 자노네스(42) 의원이었다. 그는 1차 투표 다음 날인 5일 오전 6시 왓츠앱 채널 이름을 '룰라의 군대'(Exército do Lula)로 바꾸고 밤낮없이 "긴급!", "퍼뜨려라!"라며 친(親)룰라 게시물에 댓글·좋아요·공유를 지시했다.

AFP에 따르면 자노네스는 미나스제라이스주에서 가정집 청소를 하는 어머니와 버스 요금을 징수하는 아버지 아래서 태어났다. 버스 안내원 등으로 일하다가 장학금을 받고 법학을 공부해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는데, 자노네스는 이것이 룰라 대통령의 정책 덕분이라고 말했다.

2018년 브라질 트럭 운전사 총파업 당시 파업을 적극 지지하는 소셜미디어 영상이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고, 그 해 미나스제라이스주 하원의원으로 당선돼 2019년 임기를 시작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2022년 대선 당시 아반치(Avante)당 예비후보로 출마했으나, 1차 투표 이후 룰라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하고 캠프에 합류한 바 있다.

플라비우의 각종 부패 의혹에 대한 '파묘'를 이어가는 등 온라인 선거운동을 앞장서서 이끈 그를 두고, 룰라 대통령은 대선 승리 연설에서 "우리 장군"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실제 5만 3000명이었던 왓츠앱 채널 참여자 수는 5일 만에 340만 명, 종래에는 1000만 명 넘게 불어났다.

온라인 선거 운동 열기는 메타가 우파에 유리하게 플랫폼을 운영한다는 의혹이 나오자 더욱 거세졌다. 지지자들은 우파의 상징인 노란 유니폼을 입고 영상을 찍는 등 알고리즘을 우회했고, 플라비우 측이 주로 쓰는 온라인 전술을 활용했다.

투표 며칠 전에는 룰라 대통령도 난생 처음 스마트폰을 장만해 채널에 합류했다. 자노네스 의원의 조언을 들은 룰라 대통령이 '룰라의 군대' 팔로워가 500만 명을 넘으면 이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라틴아메리카 정치 분석가 브라이언 윈터는 "20세기 사람이 마지막 순간에 21세기식 선거운동을 터득했다"고 평가했다.

룰라 대통령은 1000만 표 이상을 더 얻었으나, 플라비우의 추가 득표는 약 400만 표에 그쳤다. 또 결선투표에서는 기권 표가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인데, 투표자가 오히려 300만 명 가까이 늘어난 데다 기권율은 역대 대선 최저치를 기록했다.

분석가들은 1차에서 군소 보수 후보를 찍은 900만 명 가운데 상당수가 룰라 대통령을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플라비우 집권 시 권력 집중에 대한 우려가 유권자를 움직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플라비우는 징역 27년 형을 받은 아버지의 사면과 대법관 탄핵을 공언했고, 1차 승리 뒤에는 헌법 개정까지 거론했다.

다만 혼란 속에 치러진 선거가 제도 불신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폭우와 대중교통 지연으로 투표 시간이 연장되자 플라비우는 "더러운 속임수"라고 반발했다. 연장 이후 행사된 표는 0.03%에 불과했고 선거 당국 수장도 결과에 영향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자투표기를 불신하는 브라질 국민은 34%로 2022년(20%)보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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