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D-7] "공약이나 알려달라"…진흙탕 싸움 지친 유권자
(서울=뉴스1) 김범수 기자 =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 양 진영의 비방전이 격화하면서 유권자들이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상대 후보의 가정사나 범죄 피해자의 사연을 활용해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등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캔자스주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공화당 현역 로저 마셜과 민주당 애덤 해밀턴이 치열한 네거티브로 맞붙었다.
민주당 해밀턴 후보는 마셜 의원이 과거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면서 진료비 50달러를 내지 못한 임신 8개월 차 여성을 체포되게 했다고 주장하는 광고를 내보냈다. 마셜 측은 임산부가 진료비 때문이 아니라 법원 불출석 때문에 체포됐다고 해명했다.
마셜 의원은 과거 해밀턴이 자신이 속한 교회에서 제기된 아동 성폭력 의혹을 심각하게 다루지 않았다고 공격했다.
캔자스주 농촌에 사는 스테퍼니 휴저(35)는 "양측이 너무나 악의적으로 서로를 공격해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며 "이제는 터무니없는 지경"이라고 AFP에 호소했다.
같은 지역에서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는 조이스 브래컨(80)은 "서로를 헐뜯는 이야기에 정말 지쳤다"며 "나는 후보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가 아니라,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알고 싶다"고 전했다.
오하이오 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 측이 민주당 후보의 친어머니를 출연시켜 딸이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는 광고를 만들어 미국 전역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해당 민주당 후보는 12세 때 의붓아버지에게 수년간 성폭력을 당한 뒤 친어머니와 오랫동안 관계를 끊고 지냈다고 알려졌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광고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왔다.
조지아 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 후보가 2020년 총격으로 숨진 8세 소녀의 이름과 사진을 광고에 활용해 상대 후보를 공격했다. 유족은 동의 없이 딸의 죽음을 선거에 이용했다며 광고 중단을 요구했지만, 후보 측은 광고를 계속 내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캔자스대 정치학 교수 돈 하이더마켈은 이 같은 인신공격과 네거티브가 새로운 방식은 아니지만, 미국 선거운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보통 선거를 2주 정도 앞두고 나오지만 이번엔 특히 공화당 측에서 가을 내내 꾸준히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실시된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대다수는 정치인들의 발언이 지나치게 과격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의 네거티브가 지나치다고 응답한 비율은 69%, 민주당은 60%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