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르포] 백화점선 K뷰티, 편의점선 K푸드…외국인 쇼핑객에 유통가 '활짝'

장유하 기자, 김경태 기자, 김형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방한객 늘자 유통업계 특수
백화점 ·편의점 곳곳서 쇼핑
관광객 늘며 외국인 매출도 '쑥'

지난 26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1층에서 직원이 외국인 관광객의 롯데 멤버십 및 선불카드 발급을 돕고 있다. 사진=김경태 수습기자
지난 26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1층에서 직원이 외국인 관광객의 롯데 멤버십 및 선불카드 발급을 돕고 있다. 사진=김경태 수습기자

[파이낸셜뉴스] "한국 백화점은 다른 나라보다 매장이 깔끔하고 서비스도 친절해서 자주 오고 싶어요."
지난 26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만난 대만 관광객 A씨(22)는 "친구와 함께 옷과 화장품을 쇼핑하러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가족들에게 선물할 스킨케어 제품도 구매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롯데백화점 본점은 쇼핑을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매장 곳곳에서는 중국어를 비롯한 다양한 외국어가 들렸고, 화장품과 패션 매장에서는 상품을 둘러보거나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든 관광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싱가포르에서 온 관광객 닐리마씨(34)는 K뷰티 제품을 양손 가득 구매했다. 그는 "평소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 한국에 화장품을 구매하러 왔다"며 "백화점에는 화장품부터 의약품까지 다양한 상품이 있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백화점이 외국인 관광객들로 활기를 띠는 배경에는 가파르게 늘어난 방한객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방한객은 171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08만명보다 21.5%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방한객 1894만명의 90.3%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달 중 지난해 연간 방한객 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힘입어 국내 유통업계의 외국인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외국인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올해 연간 외국인 매출이 각각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 3사 모두 연간 외국인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경우 사상 처음이 된다.

편의점 업계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수혜를 누리고 있다. GS25의 올해 1∼9월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1% 증가했고, 같은 기간 CU도 71.2%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서울 종로구 GS25 뉴안녕인사동점에서는 K푸드를 직접 맛보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러시아 관광객 리아씨(24)는 "어제는 바나나맛 우유를 마시고 불닭볶음면을 먹었는데, 오늘은 간식을 사러 왔다"며 "한국 편의점은 음식을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귀띔했다.

지난 26일 서울 중구 CU 명동역점을 찾은 브라질 관광객 사무엘씨(24)와 세라씨(25)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형민 수습기자
지난 26일 서울 중구 CU 명동역점을 찾은 브라질 관광객 사무엘씨(24)와 세라씨(25)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형민 수습기자

서울 중구 CU 명동역점에서도 K푸드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캐리어를 끌고 매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라면과 바나나맛 우유 등 다양한 상품을 살펴보며 쇼핑을 즐겼다.

브라질에서 온 사무엘씨(24)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한국 음식을 보고 직접 먹어보고 싶었다"며 "오늘은 라면과 김밥, 바나나맛 우유를 먹어보려고 편의점에 왔다. 구매한 음식은 이곳에서 바로 먹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코틀랜드에서 온 이언씨(35)도 한국 편의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 편의점은 상품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다"며 "스코틀랜드보다 선택의 폭이 훨씬 넓고 가격도 저렴한 데다 상품의 품질도 더 좋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른 편의점에도 방문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장유하 김경태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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