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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주도권 뺏긴 日…차세대 전지에 8400억원 투입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23일 중국 동부 장쑤성 시홍현 생산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태양광 패널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달 23일 중국 동부 장쑤성 시홍현 생산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태양광 패널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정부가 차세대 태양전지인 페로브스카이트 양산에 4년간 약 8400억원을 지원한다. 저가 중국산에 밀려 내준 태양광 시장 주도권을 차세대 기술로 되찾겠다는 구상이다. 기업들도 정부 지원액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 양산공장을 건설한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리코와 조슈산업에 오는 2029년까지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X·탈탄소 전환) 보조금 약 1000억엔(약 8392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두 기업의 자체 투자까지 더하면 양산시설에 투입되는 민관 자금은 최소 2000억엔(약 1조678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리코는 인쇄기에 쓰는 잉크젯 기술로 얇고 구부러지는 필름형 태양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조슈산업은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 위에 페로브스카이트 전지를 겹쳐 발전 효율을 높이는 탠덤형에 주력한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얇고 가벼우며 유연하게 만들 수 있다. 무게와 형태 때문에 기존 실리콘 패널을 설치하기 어려웠던 건물 벽면과 자동차 지붕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일본은 한때 실리콘 태양광 패널 시장을 선도했지만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에 밀렸다. 이번에는 원료와 제조기술의 강점을 살려 차세대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본의 요오드 생산량은 칠레에 이어 세계 2위다. 페로브스카이트 전지의 핵심 원료를 자국에서 확보할 수 있어 국내 공급망 구축에 유리하다. 해외 원료 의존에 따른 경제안보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정부는 보조금 지원과 함께 설치 규제도 손질한다. 공장 부지의 25% 이상을 녹지·환경시설로 확보하도록 한 공장입지법의 운용 규칙을 바꾸고 소방·건축 관련 안전 규제도 완화해 보급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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