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꺼내든 '좌익수 최형우'…삼성 박진만 감독 "공격력 극대화 우선"[PO]
삼성, PO 1차전에서 2안타 빈공 선발 라인업서 제외했던 최형우 투입 결정
[대구=뉴시스]김희준 기자 =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결국 '선발 좌익수 최형우' 카드를 꺼내들었다.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타선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자 결단을 내렸다.
삼성은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지는 KIA 타이거즈와의 2026 신한 쏠 KBO 포스트시즌 PO 2차전 선발 라인업을 김지찬(중견수)~박승규(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최형우(좌익수)~김영웅(3루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이재현(유격수)으로 구성했다.
역시나 최형우가 좌익수로 선발 출전하는 것이 가장 눈에 띈다.
박 감독은 "PO 1차전에서 타선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경험이 많고, 흐름을 바꿔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최형우를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고 밝혔다.
간판 타자이자 주전 좌익수인 구자욱이 지난달 30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왼쪽 허벅지 부상을 당해 수비를 소화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상황이 꼬였다.
구자욱이 지명타자로 나서게 되면서 최형우가 좌익수로 나서지 않으면 선발 라인업에 넣기가 힘들어졌다.
박 감독은 단기전에서 수비의 중요성을 고려해 PO 1차전에서 최형우를 선발 출전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타선이 PO 1차전에서 단 2안타에 그치는 등 답답한 모습을 보이자 결국 '최형우 선발 좌익수'를 택했다.
박 감독은 "선발 투수인 아리엘 후라도가 땅볼 유도가 많다. 우선적으로는 공격력을 높여야 했기에 최형우를 좌익수로 넣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수비를 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던 최형우의 반응을 묻자 박 감독은 "겉으로는 그랬어도 속으로는 준비를 잘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 네가 필요한 때다'라고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구 지역에는 바람이 비교적 세게 불어 외야 수비가 한층 까다로울 수 있다.
이런 상황에 최형우를 좌익수로 투입하는 것이 더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박 감독은 "그렇게 저평가된 선수인가요"라더니 "한 번 지켜보시죠"라고 답했다.
최형우가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하면서 전날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던 김성윤이 빠지고, 좌익수로 나섰던 박승규가 우익수로 자리를 옮겼다.
박 감독은 "2번 타순에서 흐름이 많이 끊겼다. 현재 타격 컨디션으로 봤을 때는 박승규가 낫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타자들이 이날 경기 KIA의 선발 투수인 아담 올러를 무너뜨렸던 기억을 떠올리길 바랐다. 7월 28일 대구에서 열린 양 팀의 맞대결에서 올러는 1이닝 7피안타 8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는 "그때처럼 했으면 좋겠다.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우리가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며 "경기 초반 우리가 득점을 내야지 분위기를 갖고 올 수 있다. 실점을 한다면 또 끌려가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경기 초반 득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좌타자로 이뤄진 삼성의 중심 타선이 KIA의 좌완 불펜 투수 이의리를 공략하는 것도 숙제다. 이의리는 PO 1차전에서 1⅓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박 감독은 "이의리가 좌타자로 이뤄진 중심 타선에 맞춰 나올텐데 결국 우리 타선에서 왼손 타자들이 쳐줘야 한다. 이의리를 무너뜨려야 이길 수 있는 상황이 되기에 중심 타자들이 어떻게 해서든 해결해줘야 한다"고 분발을 기대했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부상으로 PO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하게 된 후 박 감독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2차전마저 지면 벼랑 끝에 몰리는 박 감독은 근소한 점수 차로 앞서고 있으면 원태인을 투입하겠다는 생각이다.
박 감독은 "이기고 있는 상황이라면 무조건 원태인을 출전시킬 것이다. 원태인을 불펜에 대기시킨다는 것은 무조건 이겨야한다는 뜻"이라며 "원태인이 오늘 등판하면 3차전에 최원태가 선발로 나설 것이고, 이후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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