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단국대 'AI·X캠퍼스' 시동… 전공 벽 허물고 산업 혁신 이끈다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반도체·미래차 등 융합연구 강화
미래형 교육 모델 'AX-EL' 개발
AI 융합대학 개편·전문학과 신설
年 3000명 이상 SW·AI 강좌 이수
정부사업 선정돼 5년간 71억 지원
15개 기업과 협력해 교육과정 개발
경기·충남 사업 연계해 인재 양성
개교 80주년 앞두고 인프라 확충도

【파이낸셜뉴스 용인=김경수 기자】 단국대학교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교육과 연구, 산업체 협력을 바꾸는 'AI·X(AI Transformation)' 캠퍼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학생에게 AI 기술을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모든 학생이 자신의 전공에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체계를 바꾼다. 첨단산업과 연계한 연구와 인재 양성도 확대하고 있다.

27일 단국대에 따르면, AI·X 캠퍼스는 AI를 대학 운영과 교육, 연구 전반에 접목해 경쟁력을 높인다. 전교생 AI 필수 교육과 AI 기반 수업을 확대하는 한편 반도체와 미래 자동차, 바이오헬스 등 국가 전략산업과 연결한 융합연구를 강화한다. 2027년 개교 80주년을 앞두고 AI를 대학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단국대학교 학생이 AI시뮬레이션 체험을 통한 실습 수업을 받고 있다. 단국대 제공
단국대학교 학생이 AI시뮬레이션 체험을 통한 실습 수업을 받고 있다. 단국대 제공

■미래형 교육 모델 'AX-EL'… 전문학과 확대

단국대 AI 교육혁신의 핵심은 자체 개발한 미래형 교육 모델 'AX-EL(AI Transformation for Engaging Learning)'이다. AX-EL은 AI 기술을 활용해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학생이 직접 문제를 풀고 토론하는 참여형 수업에 AI와 메타버스, 확장현실(XR)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는 AI 페르소나(P.ai)다. AI 페르소나는 교수의 지식과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 교수처럼 말하고 설명하는 AI 아바타다. 교수의 강의 내용을 교육 영상으로 만들거나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다시 공부할 때 활용할 수 있다. 단국대는 이를 활용해 전공 소개 영상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강의 보조와 복습, 학사 안내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 학생들이 필요한 정보를 더 쉽게 얻도록 할 계획이다.

단국대는 전공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AI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편했다. '대학 SW·AI입문' 등 소프트웨어(SW)·AI 과목을 필수교양으로 지정했다. 전공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인문·사회·예술·공학 등 서로 다른 분야의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과 AI를 연결해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단과대학에는 AI-PD 교수를 배치하고, AI 관련 교양 교과목 19개를 개발했다. 현재 연간 3000명 이상의 학생이 100여 개 SW·AI 강좌를 이수하고 있다. 전문 인재를 키우기 위한 학과 개편도 진행 중이다. 단국대는 올해 SW융합대학을 AI융합대학으로 개편하고, 인공지능학과를 신설했다. 2027학년도에는 AI건축융합학과를 새로 만들어 AI와 건축공학을 결합한 스마트건설 분야 인재를 양성할 예정이다.

단국대 융합반도체공학과 실습 및 반도체 관련 수업이 이루어지는 DKU클린룸. 단국대 제공
단국대 융합반도체공학과 실습 및 반도체 관련 수업이 이루어지는 DKU클린룸. 단국대 제공

■AI융합연구원 설립… 반도체·자동차·바이오 연구 강화

단국대는 AI 기술 개발과 산업 현장의 AI 전환을 이끌기 위해 AI융합연구원을 설립했다. 모바일, 자율주행·드론, AI 보안, 에너지·환경 AI, 인간중심 AI, 메타버스 AI, AI 로봇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됐다. 사회과학과 예체능을 AI와 결합하는 연구, 기업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산학협력 연구를 추진한다.

반도체와 미래자동차, 디지털 헬스케어 등의 분야에 AI를 접목해 연구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논문이나 기술 개발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에 이전돼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이어지도록 사업화 확대에 주력한다.

단국대의 AI 교육은 정부 지원을 받는 인재양성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AI 분야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사업'에 선정됐다. 5년간 약 71억원을 지원받아 AI·AX 분야 실무인재 750명을 양성한다.

교육은 피지컬 AI, 인간 중심 AI, 에이전틱 AI, 소버린 AI 등 차세대 기술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피지컬 AI는 로봇이나 기계처럼 실제 공간에서 움직이는 장치에 AI를 적용한다. 에이전틱 AI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일을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AI를 뜻한다. 소버린 AI는 국가나 조직이 자체 역량과 통제권을 바탕으로 개발·운영하는 AI를 말한다.

단국대는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스트림즈, 데이콘 등 15개 기업과 협력해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실무교육을 운영한다. 학생들이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익히고, 취업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기업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대학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 산업 현장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 목표다.

■지역혁신사업 548억원 규모

단국대는 지역 산업과 대학의 협력을 강화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와 충청남도의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을 통해 2030년까지 5년간 총 548억5000만원 규모의 지역혁신사업을 진행한다. AI와 반도체, 모빌리티, 바이오헬스 등 지역의 주요 산업과 연계해 인재를 양성하고 기업과 공동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 대학이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우고, 기업은 대학의 기술과 연구 성과를 활용하는 협력 체계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학생들에게는 지역 산업에 대한 이해와 실무 경험을 쌓을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기업에는 필요한 전문 인력을 공급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AI·X 캠퍼스 구축과 국책사업, 지역 혁신 사업을 서로 연결해 교육과 연구가 지역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단국대는 2027년 개교 80주년을 앞두고 AI·X 캠퍼스 전략을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AI 기반 융합교육을 모든 학문 분야로 확대하고,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연구·교육에 필요한 인프라도 확충한다. GPU는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계산하는 데 쓰이는 장치로,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운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안순철 단국대 총장은 "AI는 특정 학문 분야를 넘어 대학 교육과 연구, 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며 "모든 학생이 자신의 전공에 AI를 접목할 수 있도록 교육체계를 혁신하고, 첨단산업과 연계한 융합연구와 산학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 총장은 "개교 80주년을 맞는 2027년에는 AI·X 캠퍼스 전략을 더욱 고도화해 AI 기반 융합교육을 전 학문 분야로 확대하고, 고성능 GPU 등 AI 연구·교육 인프라를 확충해 교육·연구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며 "새로운 단국 100년의 도약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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