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형우 "호수비가 홈런보다 100배 기뻐…팬들 환호 감사"[PO2]
(대구=뉴스1) 권혁준 기자 = "호수비가 홈런보다 100배는 더 기쁘다."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최형우(43)가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승리한 뒤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오랜만에 좌익수 수비를 소화한 그는 열띤 응원을 펼친 팬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최형우는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PO 2차전에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석 3타수 2안타(1홈런) 1득점 2타점 1볼넷 등으로 활약하며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최형우는 이날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공격에선 타점과 홈런 등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고, 우려가 컸던 수비에서도 6회초 '레이저 송구'로 해럴드 카스트로를 2루에서 잡아냈다.
당시 마운드를 지키던 아리엘 후라도는 "최형우의 수비를 믿고 있었지만, 그 장면은 놀라웠다"면서 "완벽에 가까운 송구였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최형우는 수비 상황에 대해 "꼭 잡아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공이 말도 안 되게 잘 튀어나왔다. 운이 좋았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이날 최형우의 수비 장면 일거수일투족은 많은 관심을 모았다. 최형우 역시 이를 느꼈다고 했다.
그는 "1회에 쉬운 뜬공을 잡았는데도 환호를 정말 크게 해주시더라"면서 "파울 플라이 잡으러 갈 때도 수고한다며 박수쳐주셨다. '노인'이 열심히 한다고 그런 것 같다"며 웃었다.
최형우의 수비는 삼성 선수단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박진만 감독은 "최형우가 하나 할 때마다 벤치가 들썩였다. 분위기 자체가 바뀌었다"며 3차전에서도 그를 좌익수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전해 들은 최형우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사실 여전히 수비 부담은 크다"면서 "단기전이라서 실수 하나로 승패가 결정될 수 있는데, 나이가 들어서 자신감도 떨어지고 공도 흔들리게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 감독님께서 야구장(전남광주)이 커지는 걸 모르시는 것 같다. 전화 한번 드려봐야겠다"고 농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