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단독] 대학 1곳당 1명도 응답 안 했다…교육시설 만족도 조사 '유명무실'

뉴스1
수험생들이 미술도구가 든 캐리어를 끌고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2026.10.22 ⓒ 뉴스1 공정식 기자
수험생들이 미술도구가 든 캐리어를 끌고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2026.10.22 ⓒ 뉴스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교육부가 실시한 교육시설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 전국 대학 393곳을 기준으로 응답자가 229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1곳당 평균 응답자는 0.58명으로 1명에도 미치지 못했고 과거 3년 치 조사자료마저 소실되면서 조사 신뢰성과 자료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다.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안규백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교육시설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 참여한 고등교육기관 구성원은 총 229명으로 집계됐다.

원격대학 등을 제외한 전국 393개 대학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대학 1곳당 평균 응답자는 0.58명에 불과하다. 같은 조사에서 초·중등 교육시설 이용자 응답자가 1만 5864명에 달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대학 응답자 229명을 세부적으로 보면 대학생 99명, 교수 32명, 교직원 98명이었다. 대학시설을 직접 이용하는 학생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됐다고 보기 어려운 규모다.

교육시설 이용자 만족도 조사는 '교육시설 등의 안전 및 유지관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립되는 교육시설 기본계획을 근거로 매년 실시하는 조사다. 학생 등 교육시설 이용자의 만족도를 파악해 시설 관리 정책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데 활용된다.

그러나 교육부는 사전 표본설계나 학생·교수·교직원 등 조사 대상별 표본 할당 없이 한국교육시설안전원이 제공한 구글폼 서식을 활용해 자율 응답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등학교에서는 학급 단위 설문 지도가 이뤄지는 반면, 대학은 개별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존하는 만큼 응답률이 저조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특히 교육부는 이처럼 제한적인 응답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시설 관리 수준을 분석하고 개선 우선순위까지 도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추가 표본 확보 없이 분석을 진행하면서 조사 결과의 대표성과 정책 활용의 적절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조사자료 보존 체계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개년간 실시한 교육시설 이용자 만족도 조사자료는 지난해 9월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소실됐다. 교육부 차원의 별도 백업 자료도 없어 과거 조사 결과를 복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연도별 이용자 만족도 변화나 교육시설 개선 성과를 비교·분석하는 데 필요한 기초자료도 확보할 수 없게 됐다.

문제는 향후 추진될 '제2차 교육시설 기본계획'(2027~2031)에도 동일한 만족도 조사 사업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교육부가 제시한 개선 방안은 설문 참여자 기프티콘 지급, 공문 내 QR코드 삽입, 홈페이지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설문 홍보 확대 등 참여율을 높이는 데 집중돼 있다.

반면 대학별 표본의 대표성 확보나 원시자료의 백업·관리 체계 구축 등 조사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근본적인 개선책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안 의원은 "이용자 목소리가 빠진 대학시설 혁신은 어불성설”이라며 “대학별 할당제 도입과 과학적 표본추출, 문항 적정성 확보, 체계적인 백업·관리 시스템 구축 등 조사 전 과정을 전면 재설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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