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115년 만에 NYSE 떠나 나스닥行…'자동차 아닌 기술기업' 승부수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115년 만에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떠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으로 이전한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자율주행과 전기차, 소프트웨어 중심의 기술기업으로 변신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GM은 오는 11월 17일부터 주식 상장 시장을 NYSE에서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종목코드인 'GM'은 그대로 유지한다.
GM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장 대비 5.56% 급등한 80.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15년 만의 거래소 이전 결정과 나스닥100지수 편입에 따른 투자자금 유입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폴 제이컵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성명에서 "기술 중심 전략을 추진하는 GM에 나스닥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밝혔다.
GM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거래소 변경을 넘어 기업가치 재평가를 노린 행보로 풀이된다. 전기차 신생업체와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경쟁이 거세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에게 GM을 전통적인 제조업체가 아닌 기술기업으로 평가해 달라는 메시지다.
GM은 자율주행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기반 서비스에 투자하며 자동차 판매보다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최근에는 차세대 전기차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배터리 기술을 공개하기도 했다.
GM의 노력에도 투자자들의 평가를 바꾸는 데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GM 경영진은 회사의 현금창출 능력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GM은 이달 초 2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2023년 이후 수백억 달러를 투입해 자사주를 사들인 데 이어 추가적인 주주환원에 나선 것이다.
이번 나스닥 이전으로 새로운 투자자층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스닥100지수 편입 자격을 얻으면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JP모건 분석가들은 GM이 오는 12월 편입 자격을 갖추면 나스닥100지수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GM은 나스닥100 미편입 기업 가운데 힐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기업이다.
최근 나스닥은 전통적인 산업·소비재 기업들의 상장 이전을 잇달아 유치하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해, 도어대시는 2023년 나스닥으로 이전했으며 힐튼도 지난주 상장 시장 변경 계획을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도 나스닥을 선택하면서 기술기업 중심 거래소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