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스라엘 야권, 아랍계 정당과 연립구성"... '초박빙' 이스라엘 총선의 정국 구성 시나리오는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아랍계 지원 '소수 정부' 예상도... 차기 정부 구성 4대 시나리오
연정 합의 실패하면 재선거…대통령, 거국 중립 내각 제안할 수도

26일(현지시간)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정권 교체 기대에 환호하고 있는 아이젠코트 선거캠프 관계자들.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정권 교체 기대에 환호하고 있는 아이젠코트 선거캠프 관계자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총선 출구 조사결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연합과 가디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의 야권 진영 간 초박빙 승부가 예측됐다. 反네타냐후 진영이 출구조사서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왔다.

"反네타냐후 정당들이 52~53석을 확보하고, 반면 親네타냐후 정당들은 50석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주요 방송사들이 조사결과를 밝혔다. 과반 확보 진영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새 정부 구성 두고 연립 정부를 구성하는 치열한 협상이 전개되게 됐다. 여러 시나리오가 나온다. 우선 이에 따라 4개 유대계 야당과 아랍계 정당이 연합해 연립정부를 구성할 경우, 네타냐후 진영을 누르고 확실한 과반(66~72석)을 달성할 수 있다.

핵심 변수는 보수 성향을 띠는 야권 지도자들이 아랍계 정당과의 연정을 수용할지 여부다.

-야권이 과반을 확보하더라도 내부 이념 차이가 커 과거 2021년 나프탈리 베네트-야이르 라피드 연정처럼 단명할 정권이 될 수도 있다.

아이젠코트 주도의 '소수 정부' 출범

야권이 61석 과반에 미달하더라도 네타냐후 진영보다 의석이 많다면, 아랍계 정당의 '외부 지원'을 받는 형태로 소수 정부를 구성할 수도 있다.

의회 신임 투표에서 반대보다 찬성이 많기만 하면 정부 출범이 가능하다는 법적 근거에 따른 시나리오다. 이 경우도 아랍계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1990년대 이츠하크 라빈, 시몬 페레스 정부 당시 전례가 있으나, 우파 야당 인사들의 거센 반발을 넘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외부 세력에 의존하는 불안정한 구조 탓에 네타냐후 진영으로 이탈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27일 이스라엘 전역에서 총선이 치러진 가운데, 이스라엘 라마트간의 한 선거 광고판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겸 리쿠드당 대표와 그의 라이벌인 야샤르당 대표인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의 모습이 나란히 담겨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7일 이스라엘 전역에서 총선이 치러진 가운데, 이스라엘 라마트간의 한 선거 광고판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겸 리쿠드당 대표와 그의 라이벌인 야샤르당 대표인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의 모습이 나란히 담겨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거국 중립 내각 구성

정치적 마비 사태를 우려한 대통령이 조각 권한 부여 과정에서 양 진영에 거국 통합 정부 구성을 중재하는 방안도 있다.

현재 아이젠코트는 네타냐후와의 연정을 강하게 거부하고 있어 자발적 합의 가능성은 매우 낮다.

2020년 베니 간츠 당시 국방부 장관이 네타냐후와 순환 정부를 구성했다가 총리직을 넘겨받지 못하고 연정이 붕괴한 뼈아픈 선례도 있다.

그러나 선거 전후로 이란과의 무력 충돌 등 국가적 안보 위기가 고조될 경우, 안보를 명분으로 한 거국 내각 구성 압박이 거세지며 판세가 급변할 수 있다.

연립정권 수립 불발 되면.... 의회 해산 재선거로

각 당의 이견 조율 실패로 법으로 정해진 조각 기한을 모두 넘기면 의회는 해산되고 재선거 국면에 돌입한다. 이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가장 유리한 시나리오이자 근소한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조사된 야권이 경계하는 부분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과반 확보에 실패하더라도 차기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관리 내각'의 총리직을 유지하며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2019년에도 연정 구성 실패가 반복되며 2년 동안 4번의 총선을 치렀고, 네타냐후는 임시직 관리자로 총리직을 유지했다.

연정 구성 위한 합종연횡... 대통령이 조각 권한 부여

이스라엘 총선은 유권자가 총리를 직접 뽑지 않고 정당에 투표하는 100% 비례대표제다. 공식 개표가 완료되면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은 원내 진입에 성공한 각 정당 대표와 협의를 거쳐 정부 구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의원에게 조각 권한을 부여한다.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한 정당의 지도자가 우선 연정 구성 권한을 가질 수도 있고, 비록 의석수가 적더라도 다른 정당들의 지지를 더 많이 확보하면 연정 구성 권한을 먼저 행사할 수도 있다.

우선 지명된 총리 후보는 28일 이내에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하며 14일을 연장할 수 있다.
이 시도가 실패할 경우 대통령은 다른 후보에게 28일간의 기회를 다시 부여하며, 이마저도 무산되면 의원 61명 이상의 서명으로 제3의 인물을 지명해 달라고 21일 이내에 대통령에게 요청할 수 있다.

이스라엘 법상 의회 신임 투표 시 반드시 61석의 절대 다수 찬성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반대표보다 찬성표가 많기만 하면 출범이 가능하다. 정해진 기한 내에 신임 투표를 통과하는 정부가 나오지 못하면 의회는 자동 해산된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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