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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특검, 올림픽공원서 투표지 247만장 검증 착수…촬영 제한에 참관인 반발

최은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투표지 수량·위조 여부 등 3단계 검증...자정까지 진행
野 의원·참관인들 촬영 허용 요구...특검 "보안상 불허"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이태한 특검)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6·3 지방선거 당시의 송파구 투표용지에 대한 임의검증 절차를 진행한다. 이날 핸드볼 경기장 진입을 앞둔 현장. 사진=최은솔 기자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이태한 특검)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6·3 지방선거 당시의 송파구 투표용지에 대한 임의검증 절차를 진행한다. 이날 핸드볼 경기장 진입을 앞둔 현장. 사진=최은솔 기자

[파이낸셜뉴스]2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경기장 내부에는 투표지 계수기 4대씩을 올려놓은 테이블 40여개가 줄지어 놓였다. 테이블마다 계산기 등이 준비됐고, '유·무효 투표 예시' 안내문도 비치됐다. 형광색 조끼를 입은 참관인들이 자리를 잡은 가운데 500명에 가까운 검증 지원 인력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을 수사 중인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이 이날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송파구 투표지 약 247만장에 대한 공개검증에 착수한다.

이 특검은 오전 9시 37분께 경기장 1층 발언대에 올라 "검증은 수사기관이 물건의 성질과 형상 등을 오감의 작용으로 인식하는 절차"라며 3단계 검증 계획을 밝혔다.

우선 투표지 보관 장소의 폐쇄회로(CC)TV 녹화자료를 분석해 외부 침입 여부를 확인한다. 전날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CCTV 자료는 특검 사무실에서 별도로 분석할 예정이다.

이어 투표지 보관 상자의 봉인 상태를 확인한 뒤 개봉해 투표지 전체 수량과 기표·인쇄 상태를 살펴본다. 이 과정에서 이상 투표지가 발견되면 별도로 분류해 정밀감정에 나선다. 현장에는 1차 감식을 지원할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인력 및 장비도 배치됐다.

마지막으로 투표지분류기 등 관련 장비를 수거해 해킹 여부와 오류 가능성을 확인한다. 구체적인 검증 대상과 범위는 투표지 검증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 특검은 "선거 제도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잘 알고 있고, 막중한 책임감과 경각심을 가지고 수사에 임하고 있다"며 "이번 검증을 통해 선거 관리상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국민의 신뢰가 회복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본격적인 검증에 앞서 특검팀이 개별 참관인의 사진·영상 촬영을 제한하겠다고 밝히면서 현장에서 반발이 일었다.

참관인으로 참석한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런 중차대한 수사 과정에서 촬영을 못 하게 하는 게 맞느냐"며 "시간이 한 시간 늦어지더라도 조율해 달라"고 요구했다. 다른 참관인들도 검증의 투명성을 위해 촬영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특검은 "현장 CCTV와 각 테이블에 영상 촬영장비가 배치됐다"며 "개인적인 촬영을 허용하면 절차 진행과 보안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원칙적으로 불허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참관인이 투표지에 이의를 제기하면 해당 투표지를 분류해 별도로 촬영하고 증거를 수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이 촬영 제한 방침을 유지하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도 이 특검에게 직접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은 "의견 개진을 왜 선동이라고 하느냐"고 반발했고, 김태규 의원도 "선동이라는 표현을 함부로 쓰지 말라"고 항의했다.

특검 관계자는 "개별 참관인의 촬영 허용 여부와 검증 절차의 신뢰성 확보는 별개"라며 "원칙적으로 촬영과 녹화를 금지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검증 현장에는 국회가 선정한 참관단과 여야 국회의원 등 100여명, 취재진 50여명이 참석했다. 검증은 자정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오전 8시 30분께 선관위 직원들이 경기장으로 입장하자 외부에 모인 시위대는 "자격 없는 자들이 재검표 웬 말이냐"며 항의했다. 경기장 내부에서도 비표를 소지하지 않은 인원이 발견돼 퇴거 조치되는 등 입장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한편 이번 검증은 특검의 수사활동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공직선거법상 선거쟁송 절차에 따른 재검표는 아니다. 따라서 지방선거 당선인 결정이나 득표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이태한 특검)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6·3 지방선거 당시의 송파구 투표용지에 대한 임의검증 절차를 진행한다. 이날 검증절차 진행에 앞서 대기 중인 검표인원들. 사진=최은솔 기자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이태한 특검)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6·3 지방선거 당시의 송파구 투표용지에 대한 임의검증 절차를 진행한다. 이날 검증절차 진행에 앞서 대기 중인 검표인원들. 사진=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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