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대출 받으려면 신용등급 상향비 선납" 피해자 145명 울린 보이스피싱

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금융기관을 사칭해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이며 100명이 넘는 피해자들로부터 신용등급 상향비, 보증보험료를 명목으로 돈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이 중국에서 체포됐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계는 최근 중국 경찰당국과 공조해 현지에서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A씨(50대)와 악성앱 제작 공급책 B씨(50대)를 범죄단체조직·활동 등의 혐으로 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금융기관을 사칭해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이며 100명이 넘는 피해자들로부터 신용등급 상향비, 보증보험료를 명목으로 돈을 가로챈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A씨가 최근 경찰에 체포돼
금융기관을 사칭해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이며 100명이 넘는 피해자들로부터 신용등급 상향비, 보증보험료를 명목으로 돈을 가로챈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A씨가 최근 경찰에 체포돼

A씨는 중국 광둥성 등지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범죄조직 총책으로, 지난 2013년 6월부터 2015년 7월까지 피해자 145명으로부터 약 15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씨는 지난 2018년 5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전화 가로채기 기능 등이 포함된 악성 모바일 앱을 제작해 보이스피싱 조직에 공급,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씨 조직은 금융기관을 사칭해 피해자들에 전화를 걸어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인 뒤 대출을 위한 신용등급 상향비나 보증보험료를 선납해야한다며 송금을 요구해 왔다. 이 조직은 콜센터의 팀장, 상담원과 국내 인출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보이스피싱 범죄를 이어왔다.

경찰은 기존 보이스피싱 총책 등 관련자 수사 과정에서 A씨와 B씨의 범행 가담 정황을 확보하고 이들을 특정했다. 이후 A씨 관련 조직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 지난 2021년 8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조직원 50여명을 검거했으며 이 가운데 20명을 구속했다.

이어 중국에 체류하던 A씨와 B씨를 인터폴 적색수배해 지난해 11월 경찰청 주도의 국제공조 작전인 '브레이킹 체인스'에서 합동검거 대상자로 선정돼 국제공조를 통한 추적을 이어갔다. 브레이킹 체인스는 경찰청이 주도하는 초국가 스캠·인신매매 등 국제범죄에 대한 공동 작전으로, 참여국이 실제 사건과 추적 단서를 공유하고 피의자 검거, 송환 등을 추진한다.
그 결과 A씨는 지난 1월 중국 현지에서 검거돼 국내로 강제 송환됐으며, B씨는 지난 9월 14일 자진 입국한 사실을 경찰이 파악해 공항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범행을 부인한 B씨에 대해 공범 등의 진술을 바탕으로 혐의를 입증해 구속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산경찰은 앞으로도 경찰청과 해외 수사기관과 추적단서를 공유하고 해외 총책과 악성 앱 등 범행수단 공급책을 비롯한 핵심 조직원에 대해 국제공조를 통해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것"이라며 "대출 상담 등을 이유로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앱 설치를 요구하거나 보증료, 수수료 등 선입금을 요구할 경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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