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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청계광장 섰던 李대통령…대권의 꿈 이뤘지만 '복합 위기' 시험대

뉴스1
이재명 성남시장이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성남시민대회에서 촛불을 들고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16.11.15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성남시민대회에서 촛불을 들고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16.11.15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다시 광화문에서’ 광화문역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2.17 ⓒ 뉴스1 오대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다시 광화문에서’ 광화문역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2.17 ⓒ 뉴스1 오대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10.27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10.27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2016년 10월 29일. 이날은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 인생에서 손꼽히는 '결정적 순간'으로 꼽힌다. 성남에서 온 '변방'의 정치인이었던 이재명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며 '중앙'으로 도약한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10년 전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가 열리는 청계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토요 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첫 집회 날이기도 했다.

단상에 오른 이 대통령이 마이크를 잡은 시간은 6분 남짓이었으나, 그 발언의 강도는 상당했다. 정치권에서 쉽게 꺼내지 못하던 '박근혜 하야'를 수면 위로 띄운 것이다.

스스로를 '변방 성남'에서 왔다고 소개한 이 시장은 "대통령은 나라의 지배자가 아니라 국민을 대표해서, 국민을 위해 일하는 머슴이요, 대리인일 뿐"이라며 "그런 그가 마치 지배자인 양, 여왕인 양, 상왕 순실을 끼고, 국민, 대한민국, 민주공화국을 우롱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박근혜는 이미 대통령으로서 권위를 잃었다"면서 "박근혜는 국민의 지배자가 아니라, 우리가 고용한 머슴이고, 언제든지 해고해서 그 직위에서 내쫓을 수 있다. 박근혜는 노동자가 아니라 대리인이기 때문에 해고 해도 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 대통령이 한 문장 한 문장에 힘을 실어 발언할 때마다 시민들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유튜브에 남겨진 영상에서도 현장의 뜨거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이 대통령의 파격 발언에 정치권은 그야말로 '충격'에 빠졌다. 헌정 중단에 따른 '역풍'을 우려해 신중론이 우세하던 상황에서, 당론과 다른 독자 행보를 보이며 '하야'를 외쳤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용 민주연구원 수석부원장은 저서 '대통령의 쓸모'에서 "이재명이란 정치인을 기존 정치권과는 다른 촛불혁명의 아이콘으로 만든 결정적 장면이었다"고 평가했다.

원고도 없이 진행된 '날 것'의 연설. 김 부원장은 그의 입에서 나온 깜짝 발언에 적잖이 당황했으나, 광장에서 터져 나온 환호는 아직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또 12·3 계엄 선포 당시 이 대통령을 국회로 이끈 원동력도 2016년 청계광장의 경험에 있다고 봤다.

이 대통령 역시 2022년 대선 후보로 청계광장을 찾으며 "마이크를 들고 말씀을 드리려다 보니까 갑자기 생각나는 장면이 있다"고 이날을 회상하기도 했다.

계파와 상관없는 독자적인 행보, SNS를 활용한 시민들과의 활발한 소통, 중앙정부·정치권을 향한 거침없는 직언으로 '사이다'라는 별칭을 얻은 이 대통령은 성남을 넘어 전국구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이후 경기도지사를 거쳐 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낙선했으나, 21대 대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대권의 꿈을 이룬 이 대통령은 집권 1년 차 거침없는 국정 행보로 지지율을 67%까지 끌어올리며 질풍 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집권 2년 차 '복합 위기'에 직면하면서 지지율은 30%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가장 큰 원인은 부동산 문제다. 대출·세제·공급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대책에도 매매가와 전셋값, 월세가 모두 오르는 '트리플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다.

대북 정책도 시험대에 올랐다. 가장 확실한 안보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라는 기조 아래 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해 왔으나, 지난 9월 비무장지대(DMZ) 북한 지뢰 폭발 사건을 계기로 남북 간 군사 긴장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 내부의 갈등도 발목을 잡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특히 '검찰 개혁'을 둘러싼 견해 차이로 범여권 일부 지지층이 이탈하면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국정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향후 정국을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2026년 10월 현재 취임 1년 5개월째로 아직 임기 초반인 만큼, 지지율 추이와 정책 효과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체감 정책'을 앞세워 돌파구를 찾고 있다. 잠재성장률의 상승 전환, 자살률 감소 등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국민들이 피부로 체감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 수는 116건으로 집계됐다. 전날(28일)에도 10건이 넘는 게시물을 올리며 정책 홍보와 각종 현안을 둘러싼 비판에 직접 맞서는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춘추관에서 출입기자단과 티타임을 갖고 "지지율에 일희일비 하지 말라는 충고도 많은데 신경을 안 쓰긴 어렵다"며 "(국정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만드는 게 국민주권정부의 제1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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