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최고가격제서 빠진 LPG, 1년 새 15%↑…겨울 물가 부담 가중

뉴스1
서울시내에 한 LPG충전소에 LPG를 충전하기 위해 택시들이 줄을 서고 있다.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시내에 한 LPG충전소에 LPG를 충전하기 위해 택시들이 줄을 서고 있다.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 시내 LPG 충전소.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 시내 LPG 충전소. ⓒ 뉴스1 김도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1년 새 15% 가까이 올랐다. 가정·상업용 LPG 공급가격도 상승하면서 겨울철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최고가격제로 공급가격이 묶인 휘발유·경유와 달리 LPG는 국제가격 상승분이 국내 공급가격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절기 난방 수요와 그동안 공급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원가 부담까지 겹쳐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남아 있다.

택시·LPG 화물차 운전자와 취사·난방용 LPG를 사용하는 농어촌 가구, 음식점 등의 연료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류세 깎아도 LPG 14.5%↑…국제가격 상승 여파

2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7일 전국 자동차용 LPG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L)당 1143.85원으로 전년 동기(998.95원)보다 144.90원(14.5%) 올랐다.

한 달 전인 9월 27일(1089.23원)보다도 54.62원(5.0%) 상승했다.

3개월 전인 7월 27일(1135.32원)과 비교하면 8.53원(0.8%), 6개월 전인 4월 27일(1039.68원)보다는 104.17원(10.0%) 높다. 연초인 1월 1일(998.17원)보다 145.68원(14.6%) 오른 수준이다.

최고가격제가 적용되는 휘발유·경유와는 다른 흐름이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휘발유·경유의 정유사 공급가격 상한을 각각 L당 1784원, 1773원으로 150원씩 내린 뒤 넉 달째 동결하고 있다.

LPG 부탄도 유류세를 25% 인하해 L당 51원의 가격 인하 효과가 적용되고 있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L당 세액을 203원에서 152원으로 낮춰 다음 달 말까지 유지하지만 최고가격제에서는 제외돼 국제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다.

국내 공급가격도 높아졌다. 이달 부탄 공급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당 1799.54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3.99원(16.4%) 올랐다.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1563.17원으로 357.92원(29.7%) 상승했다.

이 같은 국내 가격 상승은 국제 LPG가격이 오른 여파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이달 부탄 계약가격(CP)은 톤당 730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475달러보다 255달러(53.7%) 높다. 프로판도 같은 기간 495달러에서 680달러로 185달러(37.4%) 올랐다.

LPG 공급업체들은 국제가격 상승과 누적 원가 부담을 반영해 이달 국내 공급가격을 ㎏당 80원 인상했다.

겨울철 수요에 추가 인상 압력…서민 연료비 부담 가중

겨울철을 앞두고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남아 있다. 국제가격 상승기에 국내 공급가격을 동결하면서 인상 요인이 누적된 데다 동절기에는 난방 수요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국제 프로판 계약가격은 7월 톤당 580달러에서 9월 625달러로 45달러, 부탄은 600달러에서 660달러로 60달러 올랐다.

하지만 업계는 소비자 부담 등을 고려해 8~9월 국내 공급가격을 동결했다. 이처럼 미뤄온 가격 인상 부담에 겨울철 수요 증가까지 겹치면 공급가격이 추가로 오를 수 있다.

이미 지난달 자동차용 LPG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9.8%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9%)을 크게 웃돌았다.

가격이 추가로 오르면 택시·LPG 화물차 운전자와 취사·난방용 LPG를 쓰는 농어촌 가구, 음식점 등의 비용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LPG 가격이 오르면 물가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동절기에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성장으로 수요가 늘면서 물가가 높아지는 부분도 있다"며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과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이 겹쳐 물가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LPG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물가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취약계층의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LPG를 직접 사용하는 계층에는 고통이 가중될 것"이라고 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