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도피' 보우소나루 ″내가 진짜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
수사 도피 의혹 불거지자 부정선거 피해자라고 반박
[파이낸셜뉴스]브라질 대선에서 패배한 뒤 미국으로 간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브라질 상원의원이 자신이 "정당한 대통령 당선인"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미국행에 대해 브라질 안팎에서 수사 도피 의혹이 불거지자 자신은 오히려 부정선거의 피해자라며 변명을 늘어놓았다.
28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의원은 이날 측근을 통해 기자들에게 배포한 공개서한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브라질 연방대법원이 '선거 쿠데타'로 자신의 승리를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선출된 대통령"이라며 "브라질의 선거를 도둑질한 범죄자들은 폭정을 세운 범죄 조직의 일원"이라고 강조했다. 부정선거라는 증거는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보우소나루 의원은 지난 25일 결선투표 당일 투표 시간의 2시간 연장된 것을 문제 삼았다. 룰라 대통령이 임명한 연방대법관은 좌파 성향이 강한 북동부 지역에서 투표 방해가 있었다는 룰라 측 캠프의 주장을 받아들여 투표를 연장했는데, 그 결정이 부당했다는 취지다.
하지만 그의 주장과 달리 당시 투표 시간 연장의 효과는 미미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룰라 대통령에게 약 450만 표차로 졌는데, 페드루 부르구스 인스페르 교수가 선거 기록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연장된 2시간 동안 행사된 표는 3만 5000표 미만으로 전체의 약 0.03%에 그쳤다. 국제 선거참관단도 이번 투표가 공정했다고 평가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의원은 공개된 서한 중 "정당한 대통령 당선인"이라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 비판이 일자, "브라질의 지도자"라고 문구를 수정했다.
자신이 브라질을 떠난 이유에 대해서는 룰라 대통령과 연방대법원이 벌이는 '마녀사냥'의 희생양이 되지 않고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자금세탁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보우소나루 의원은 여권을 제출하라는 연방대법원 명령에 불응하고 비밀리에 출국했다.
그는 범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서한에서 "분명히 해두고 싶다. 나는 브라질에서 도망치지 않았다"며 "브라질을 떠났을 뿐, 국민을 버린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룰라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의원이 브라질에 남아 무죄를 입증하지 않은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