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죽나 싶었다"…'예능 대부' 이경규도 앓고 있는 뜻밖의 질환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예능 대부' 방송인 이경규가 10년 넘게 공황장애 약물 치료를 이어오고 있다고 털어놓으면서, 현대인의 대표적인 마음 질환인 '공황장애'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연예인뿐 아니라 극심한 경쟁과 스트레스에 노출된 현대인 누구에게나 불시에 찾아올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증상 인지와 초기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방영된 EBS1 다큐멘터리 '시대목격'에 출연한 이경규는 공황장애 발병 당시를 회상하며 "촬영 중 가슴 통증이 극심해 병원을 찾았지만 검사상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가슴이 두근거리고 식은땀이 나 우연히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다가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며 "지금도 사실 약을 끊지 못하고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고 고백했다.
공황장애로 고통받은 연예인은 이뿐만이 아니다. 가수 서인영 역시 유튜브를 통해 10년 넘게 약을 복용 중이며, 폐소공포증까지 겹쳐 장시간 차를 타거나 무대에 서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방송인 김신영 또한 비행기 안에서 첫 발작을 겪은 뒤 3개월 동안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하고 집 안의 방문을 모두 열어둬야 했을 정도로 심각한 폐쇄 공포와 불안을 겪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처럼 대중의 시선과 끊임없는 평가, 트렌드에서 밀려날지 모른다는 불안에 노출된 연예계에서 공황장애는 흔한 질환으로 자리 잡았지만, 최근에는 과도한 업무와 대인관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일반 직장인과 학생 환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극심한 불안과 공포를 느끼며 신체적 이상 반응이 동반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심장이 터질 듯 빠르게 뛰거나 쿵쾅거림, 호흡 곤란이나 가슴 답답함, 질식할 것 같은 느낌, 가슴 부위의 통증이나 불편감, 어지러움과 현기증, 비틀거림, 식은땀, 손발의 떨림이나 마비감, 오한 또는 열감 등의 증상이 급격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신체 증상과 함께 "이러다 죽는 것은 아닐까", "미쳐버리거나 자제력을 잃는 것은 아닐까" 하는 극도의 공포감이 10~30분가량 최고조에 달했다가 서서히 가라앉는다.
특히 발작이 없는 평소에도 '또다시 발작이 오면 어쩌지'라는 불안감(예기불안)이 지속되어 사람이 많은 대중교통, 엘리베이터, 영화관 등 밀폐되거나 즉시 탈출하기 어려운 장소를 피하게 되면서 일상생활에 큰 제약을 받게 된다.
전문가들은 공황장애를 두고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면 70~80% 이상 완치에 가까운 호전을 기대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입을 모은다. 반면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할 경우 우울증이나 불면증, 사람이 많은 장소를 피하게 되는 광장공포증, 알코올 의존 등 2차적인 정신 질환으로 악화할 위험이 크다.
치료의 핵심은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이다. 심전도나 흉부 X선 등 일반적인 신체검사에서 심장이나 폐에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가슴 두근거림이나 호흡 곤란이 반복된다면 즉시 정신건강의학과 문을 두드려야 한다. 치료에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등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활용한 약물치료와 함께, 왜곡된 신체 감각과 불안 사고를 교정하는 인지행동치료(CBT)가 병행된다.
예기치 못한 공황발작이 찾아왔을 때는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대처법이 중요하다. 발작 시에는 과호흡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숨을 억지로 깊게 들이쉬기보다는 천천히 들이마시고, 들이마신 시간보다 두 배가량 길게 내뱉는 '복식호흡'을 유지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이 증상으로 인해 결코 생명에 지장이 생기지 않으며, 수 분 내에 가라앉는다"는 사실을 스스로에게 상기시키는 마인드 컨트롤도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일상 속 생활 습관 교정도 치료만큼이나 필수적이다. 커피나 에너지 음료 등 고카페인 음료는 교감신경을 자극해 심장 박동을 빠르게 만들어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술 역시 일시적인 긴장 완화 효과는 있지만, 체내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반동 작용으로 불안과 두근거림을 오히려 증폭시키므로 금주가 원칙이다.
아울러 만성 피로와 수면 부족은 뇌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불러와 불안 역치를 낮출 수 있는 만큼, 하루 7시간 안팎의 규칙적인 수면을 확보해야 한다. 평소 가벼운 산책이나 조깅 등 유산소 운동과 함께 명상, 스트레칭을 꾸준히 병행하며 누적된 긴장을 이완해 주는 것이 공황장애 예방과 재발 방지의 지름길이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