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만원→340만원 간다"…실적만 믿고 사라? '올 매수추천' 받은 '이 종목' [주주클럽]
[파이낸셜뉴스] 올해 3분기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기에 대해 증권가가 목표주가를 최고 300만원으로 제시했다. 인공지능(AI) 서버용 부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냈고, 이런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29일 보고서에서 KB증권은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300만원, 대신증권은 280만원, DB증권은 220만원으로 각각 유지했다. 하나증권은 3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낮췄다. 4개 증권사 모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대신·DB·KB증권은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삼성전기 주가는 지난 28일 130만6000원에 마감했다. 최근 한 달 동안 12.9% 떨어졌지만 1년 전보다는 약 460% 올랐다. 이번에 제시된 목표주가와 비교한 상승 여력은 53~130%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낸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MLCC와 FC-BGA는 전례 없는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극도로 타이트한 수급을 고려하면 추가 업황 개선과 컨센서스 상향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현금흐름할인(DCF) 방식으로 목표주가를 산출했고,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340만원까지 제시했다.
하나증권의 목표주가 하향은 실적 전망 때문이 아니다. 동종 업체들의 멀티플이 떨어진 점을 반영해 밸류에이션 방식을 사업부별 가치합산(SOTP)으로 바꾼 결과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낮췄지만 중장기 이익 성장에 대한 관점은 유지한다"며 "30일 무라타 실적 발표에서 가격 정책과 증설 계획의 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목표주가를 떠받친 것은 실적이다. 삼성전기의 3분기 매출은 3조763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3% 늘었다. 영업이익은 6910억원으로 165.5% 증가해 컨센서스(6453억원)를 7.1% 웃돌았다. 영업이익률은 18.4%로 전 분기보다 5.7%포인트 높아졌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3분기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떨어졌지만 AI 데이터센터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DB증권에 따르면 MLCC 평균판매단가(ASP)는 전 분기보다 13% 올랐고, FC-BGA 매출은 27% 늘었다. 이에 따라 컴포넌트 사업부의 매출은 1조8830억원으로 14% 증가했고, 패키지솔루션 매출은 9390억원으로 22% 늘었다.
조현지 DB증권 연구원은 "컴포넌트 사업부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13%에서 22%로, FC-BGA는 11%에서 29%로 올라 당초 예상보다 가파르게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광학솔루션 매출은 9413억원으로 9% 줄었다.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서 삼성전자와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판매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증권가는 AI 부품의 공급 부족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DB증권에 따르면 MLCC 장기공급계약(LTA)을 맺은 고객사는 2분기 10여곳에서 3분기 50여곳으로 급증했다. 주요 빅테크에 모두 공급하는 1005 47μF 제품의 내년 수요는 올해의 8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FC-BGA는 3분기 풀가동에 들어갔고, 베트남과 국내 증설을 결정해 2030년 생산 물량까지 이미 확보했다"며 "MLCC 1위 업체인 무라타가 범용 제품 생산을 중단하면서 IT·전장용 MLCC의 가격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고 말했다.
4분기에도 최대 실적 경신이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4분기 영업이익을 8562억~9024억원으로 추정했다. KB증권이 집계한 컨센서스(7023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8180억~5조1711억원으로, 지난해(9133억원)의 5배를 넘는다. 대신증권은 2027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45% 올렸고, DB증권과 KB증권도 내년 영업이익 전망을 각각 26.8%, 17.4% 높였다.
[email protected] 김희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