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샤넬' 짝퉁 355억원어치 유통…가족 동원해 51억 세탁한 일당
아들·지인 동원해 반입·판매·자금세탁 역할 분담
동대문·명동 소매점에 정품가 2~3% 수준 납품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루이비통·샤넬 등 유명 명품 브랜드의 위조상품을 들여와 동대문·명동 등 주요 상권에 유통하고 판매대금 51억원 상당을 은닉한 기업형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 결과 이들은 가족과 지인까지 동원해 상품 반입부터 판매와 자금세탁까지 역할을 나눠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범죄수익은닉규제법·상표법·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국내 판매총책인 40대 여성 A씨를 구속 송치하고, 영업·물류·자금세탁 등에 가담한 조직원 10명을 상표법·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약 355억원 상당 위조상품 6093점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5년 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중국에서 제작된 유명 명품 브랜드 위조상품을 국내로 반입해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유통 경로는 온라인에 국한되지 않았다. 온라인 쇼핑몰과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개인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동시에 동대문·명동 등 주요 상권의 소매점에도 물건을 공급했다. 납품가는 정품 가격의 2~3% 수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 운영 방식도 역할별로 나뉘어 있었다. 중국 현지 공급책이 상품을 들여오면 국내 판매총책과 영업·물류 담당자들이 유통을 맡고, 별도 조직원들이 판매대금 관리와 자금세탁에 관여하는 구조였다. 판매총책 A씨는 아들과 지인들에게 영업·판매·자금세탁 등의 업무를 분담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현지 공급책 B씨는 개인통관고유부호를 이용해 위조상품을 국내로 반입한 뒤 여성안심택배함 등을 통해 배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원들은 각자 맡은 업무에 따라 납품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거나 고정 급여를 챙겼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판매대금을 타인 명의 계좌로 받은 뒤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관리했다. 경찰은 금융계좌 50여개의 거래 내역을 분석해 범죄수익 약 51억원을 특정했다. 압수한 휴대전화와 통화 내역 등을 분석해 유통·관리 조직원과 소매상들의 신원도 추가로 확인했다.
경찰은 지난 2월 24일 위조상품 보관 창고가 있다는 112 신고를 접수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현장에서 종업원 2명을 상표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한 뒤 추가 창고를 찾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후 확보한 금융거래 내역과 휴대전화 자료 등을 토대로 관련자들을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은 중국으로 도주한 현지 공급총책을 추적하고 있다. 업주 등이 취득한 범죄수익 가운데 3500만원 상당에 대해서는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를 했다.
경찰 관계자는 "위조상품 유통은 소비자뿐 아니라 정당한 상표권자의 판매업자에게도 피해를 준다"며 "상표권 침해 행위를 근절하고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관련 범죄 수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email protected] 서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