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높아진 오세훈…이준석·한동훈 '연대' 복잡한 보수 재편 셈법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보수 통합의 구심점으로 떠오르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의 연대론도 부상하고 있다.
이 의원은 곧바로 오 시장과의 '정치적 동지' 관계를 강조하며 개혁보수 진영의 경쟁자인 한 의원 견제에 나섰다. 한 의원은 오 시장과 전략적 협력의 여지를 남기면서도 보수 재편 기회를 노리는 등 오 시장을 둘러싼 양측의 셈법이 복잡한 양상이다.
29일 야권에 따르면 오 시장을 중심으로 보수 진영의 정치적 무게추가 움직이면서 이 의원과 한 의원의 연대 전략이 향후 보수 진영의 주도권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오 시장은 항소심 무죄 선고 이후 야권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보수 진영 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최근 법원을 찾았던 현역 의원을 초청해 만찬을 연 데 이어 다음 주에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과 '식사 정치'를 이어갈 예정이다.
오 시장과 가장 적극적으로 보폭을 맞추는 인사는 이 의원이다. 이 의원은 오 시장 항소심 선고 당일 법원을 직접 찾은 데 이어 만찬에도 참석해 '오뚝이'(오뚝이처럼, 세파를 이겨내니 훈풍이 분다) 3행시로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 의원과 오 시장은 오랜 정치적 인연을 맺은 관계다. 그는 최근 KBS 인터뷰에서 2016년 총선에서 보수 진영이 분열한 뒤 패배한 사례와 2020년 미래통합당으로 뭉쳤지만 선거에서 패배한 사례를 언급하며 "저와 오 시장은 다 경험해 봤다"고 했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에는 이 의원이 오 시장 캠프에서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아 선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후 오 시장도 이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되는 과정에 지지를 보냈다. 이 의원은 둘의 관계를 "지지고 볶아도 상관없는 사이"라고 했다.
이 의원이 오 시장과의 밀착 행보를 부각하는 배경엔 개혁보수 진영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한 의원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오 시장을 중심으로 한 보수 재편 과정에서 유리한 정치적 입지를 선점하려는 계산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이 의원은 한 의원을 향해 '천박한 법 기술자'라고 비판하며 공개적인 견제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24년 명태균 여론조사 의혹으로 정치적 위기에 몰렸을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한 의원이 엄정 수사를 촉구한 데 대한 불편한 기색도 숨기지 않는 모습이다.
반면 한 의원은 오 시장의 정치적 부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협력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한 의원은 지난 23일 오 시장 항소심 무죄 판결 직후 "1심 판결을 바로잡은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인터뷰에서도 오 시장을 두고 "굉장히 합리적인 분"이라며 "보수 진영의 승리를 위해 함께 힘을 합치고 함께 가야 할 분"이라고 평가했다. 오 시장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희가 손을 놓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친한계에서도 오 시장의 부상이 장 대표 체제에 맞서 당의 변화와 쇄신을 요구할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오세훈, 한동훈, 유승민, 이준석이든 무언가의 연대를 통해 당의 변화 기류와 축이 형성되는 것이 한 의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당장의 실질적 연대가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친한계 관계자는 통화에서 "키는 오 시장이 쥐고 있지만 연대가 그렇게 쉽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의원 역시 장동혁 대표 체제와의 차별화를 통해 독자적인 정치적 입지를 확보해 오 시장 중심의 통합 구도에 무조건 합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오 시장 측에서는 이 의원과 한 의원 모두 보수 통합과 외연 확장에 필요한 정치적 자산이라는 인식이 감지된다. 각각 다른 정치적 기반과 지지층을 확보한 만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보수 진영의 외연 확장과 국민이 바라는 정치적 변화를 위해서는 배제와 분열의 뺄셈 정치가 아닌, 연대와 통합의 덧셈 정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