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4분기도 정유 호조"…주주환원은 재무안정 우선 [종합2보]
3Q 영업익 3.7조 역대 최대…정유·윤활유·LNG 실적 견인
원유 도입비용 부담 완화·정제마진 강세…유가 급락은 변수
[파이낸셜뉴스]SK이노베이션이 올해 3·4분기 매출액 28조7738억원, 영업이익 3조7043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4·4분기에도 정유사업의 견조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유 도입비용 부담이 완화되고 석유제품 정제마진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제유가 급락과 해상운임 상승은 변수로 꼽았다. 실적 개선에 따른 주주환원 기대감에 대해서는 재무 안정성을 우선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제마진 강세…4·4분기 실적도 견조 전망
29일 SK이노베이션의 3·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SK에너지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석유제품 공급 부족에 따른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국가의 석유제품 수출 제한과 정유설비 정기보수, 동절기 수요 증가 등이 시황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SK에너지는 3·4분기 영업이익 1조2058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보다 5546억원 증가했다. 중동 지역의 정유설비 가동률 저하와 러시아의 경유 수출 제한으로 석유제품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정제마진 상승과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가동량 증가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SK에너지 주영규 경영기획실장은 "원유공식판매가격(OSP)은 많이 하락된 상태이고 정제마진은 굉장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운임은 많이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4·4분기에 들어올 원유들을 보면 상당히 저렴한 OSP와 어느 정도 제한된 운임 상태에서 들어오기 때문에 유가 급락이 없는 한 상당히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내년 석유시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중동 지역의 추가 확전과 협상을 통한 안정화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는 만큼,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의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 실장은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재고와 생산을 통해 공급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활유 사업을 담당하는 SK엔무브는 3·4분기 영업이익 1조90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987억원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지만 글로벌 윤활기유 공급 차질이 완화되면, 현재의 높은 스프레드가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SK엔무브 김미경 전략기획실장은 "올해와 같은 영업이익 수준을 실현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안정적 공급 역량을 바탕으로 신규·장기계약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LNG사업 실적 개선…연 600만t 조달 유지
전력·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담당하는 SK이노베이션 E&S도 3·4분기 영업이익 774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685억원 증가했다. 계절적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전력도매가격(SMP) 상승과 경쟁력 있는 장기계약 LNG 도입, 호주 바로사 가스전 시운전 물량 확보 등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SK이노베이션 E&S는 중동 지역의 공급 불안에도 연간 약 600만t 규모의 LNG 취급 물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E&S 강륜권 경영기획실장은 "중동 전쟁 이후에도 특별히 중동 물량에 대한 수입이 없기 때문에 연간 핸들링 규모인 약 600만t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확보한 LNG 물량은 자체 수요처에 공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발전사업도 추진 중이다. 남양주 열병합발전 사업은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3·4분기부터 착공에 들어갔다. 용인 발전사업은 열원시설과 LNG 배관 공사를 진행 중이며 내년 4·4분기 스팀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실적 개선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도 검토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 3·4분기 말 순차입금을 지난해 말보다 3조원 감축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주주환원 규모 및 시행 시점은 확정하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 서건기 재무본부장은 "2026년 사업연도 주주환원 정책은 재무 안정성, 수익성 개선 수준, 투자와 자금소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확정된 시점에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