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엔비디아 젠슨 황, 中 스파이와 접촉 의혹...美 대응 없어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美 정보 당국, 젠슨 황이 中 스파이와 접촉했다고 판단
AI 관련 업계 임원으로 위장해 젠슨 황과 만나
美 트럼프, 관련 보고 받고도 아무 조치 안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에게 국가 과학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에게 국가 과학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스파이로 추정되는 인물과 접촉했으나 미국 정부가 이를 막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측은 이번 의혹에 "근거 없는 비방"이라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젠슨 황이 중국 국적의 지닌 앨리스 황(중국명 황러)이라는 인물과 접촉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정보 당국은 엘리스 황을 중국 스파이로 간주하고 그가 중국에 젠슨 황과 엔비디아 관련 정보를 유출했다고 보고 있다.

앨리스 황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데이터센터 기업 메가스피드의 고위 임원이다. 일부 중국 자료에 따르면 그는 과거 중국에서 방송기자로 일했다. 이후 엘리스 황은 중국의 주요 은행들에서 근무했고 이어 반도체와 AI 기업 등에 자금을 대는 투자사 허시캐피털에서도 일했다. 그는 외부에서 자신이 메가스피드의 CEO라고 소개했지만 실제로는 설립 초기 기준 이사 직책이었다. 엘리스 황은 이후 이사직에서도 물러난 것으로 확인된다.

메가스피드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구매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뒤 해당 연산 자원을 중국 기업들에 임대하는 업체다. 현재 엔비디아는 자사 웹사이트에 이 기업을 클라우드 파트너사로 소개하고 있다. 이 회사의 말레이시아 관계사는 2024년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엔비디아 반도체가 포함된 AI 장비를 최소 48억달러(약 6조4000억원) 구매했다. 이는 회사 크기에 비해 이례적으로 큰 금액이다.

미국 당국은 지난 2024년부터 메가스피드가 중국 수출이 금지된 엔비디아 반도체를 중국에 밀반입했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벌였다.

엔비디아와 거래를 튼 엘리스 황은 소셜미디어에 젠슨 황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친분을 과시해 투자금을 모았다고 알려졌다. 그는 2024년 6월에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을 통해 젠슨 황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온라인에 올리기도 했다. 엘리스 황은 지난해 5월에도 다른 AI 공급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젠슨 황과 업무 만찬을 마친 뒤 식당을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정보 당국은 이미 1년 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같은 접촉 사실을 보고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미국 당국은 젠슨 황에게 외국 정보기관의 표적이 됐음을 알리는 '방어 브리핑'도 시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YT는 앨리스 황을 감시한 정보기관이 어디인지, 앨리스 황이 어떤 정보를 전달했는지 등은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도에 대해 존 리조 엔비디아 대변인은 "고객과의 만남은 CEO 업무의 일부이며 젠슨은 매년 수천 명의 고객사 임원과 대화를 나눈다"며 "만약 특정 인물이 미국 산업에 위협이 된다고 미국 정부가 판단했다면 우리에게 알렸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의 류창 대변인은 이에 대해 "근거 없는 모함과 비방"이라고 일축했다.

메가스피드 측은 "이 문제를 극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관련 사실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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