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만 하면 또 '와르르'"…SK하닉 9% 급락, 허탈한 개미들
[파이낸셜뉴스] 사상 최악의 하루를 보낸 미국 빅테크 알파벳의 폭락 여파가 국내 반도체 대장주 SK하이닉스에도 미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전 10시 5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3만8000원(9.04%) 내린 138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프리마켓에서도 5~6%대 약세를 보인 SK하이닉스는 개장 직후부터 큰 폭으로 갭하락한 뒤 낙폭을 계속 키우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4분5 장중 4% 넘게 급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급락의 직접적인 배경은 간밤 뉴욕증시의 '알파벳 쇼크'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알파벳 주가는 12.64% 폭락했다. 상장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5000억 달러(약 700조원)가 증발했다.
3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데다 인공지능(AI) 관련 현금 소진이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실적 호조 여부에서 AI 투자의 수익성과 현금흐름으로 옮겨 가면서, 빅테크의 AI 투자 회수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한꺼번에 불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과잉 투자 우려도 다시 커졌다. 같은 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42% 내리며 4거래일 연속 상승을 멈췄다. 메모리 업황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마이크론이 4.98% 급락했고 인텔(-3.62%), AMD(-2.08%), 브로드컴(-1.94%), 엔비디아(-0.80%)도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도 1.58% 내렸다.
정규장 마감 뒤 나온 실적도 부담을 키웠다. 인텔은 4분기 매출 가이던스(150억~160억 달러)와 주당순이익(EPS) 전망치(25센트)가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16% 넘게 급락했다. 아마존도 시간외에서 6% 이상 추가로 밀렸다.
미국발 충격은 국내 반도체주 전반으로 번졌다. 삼성전자도 5%대 하락 중이며 SK스퀘어, 삼성전기 등 반도체 관련 대형주도 동반 약세다. 코스피는 2.99% 내린 5760.35로 출발한 뒤 오전 10시 35분께 4%대로 낙폭을 키웠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금일(30일)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하락 출발할 것"이라면서도 "3분기 실적에 대한 평가와 함께 4분기 이익 개선의 가시성, 향후 실적 전망의 유지·상향 여부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희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