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달러 반갑다" 원화 강세에 금융지주 자본여력↑...연말 환율·금리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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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지난 3·4분기 말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잠정·추정치 기준 단순평균 13.54%로 집계됐다. KB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이 각각 13.8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금융그룹 13.62%, 하나금융그룹 13.45%, NH농협금융그룹 13.05% 순이었다.
CET1은 보통주자본을 RWA로 나눈 비율로, 금융회사의 손실흡수능력과 자본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익을 쌓거나 증자로 보통주자본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RWA 부담을 낮추는 것도 비율 개선에 도움이 된다.
올 3·4분기 들어 5대 금융지주의 CET1은 개선 흐름을 보였다. KB금융은 지난 2·4분기 말 13.75%에서 3·4분기 말 13.80%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13.50%에서 13.62%, 하나금융은 13.27%에서 13.45%로 높아졌다. 우리금융과 NH농협금융은 각각 0.08%p 올랐다.
금융지주의 이 같은 자본비율 개선에는 원화 강세가 크게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말 1549.4원에서 9월 말 1352.8원으로 196.6원(12.7%) 하락했다. 환율이 내려가면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액과 관련 RWA가 줄어 CET1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원화 강세의 배경으로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무역흑자에 따른 달러 공급이 꼽힌다. 수출과 해외 자금 조달로 들어온 달러가 원화로 바뀌면 외환시장의 달러 공급이 늘어나는 구조다. 실제 환율 하락과 자산 관리 등에 힘입어 하나금융의 지난 3·4분기 말 RWA는 전분기보다 3.5% 감소했다. 신한금융은 1.6%, 우리금융은 0.7%, KB금융은 0.5% 줄었다.
자본비율 개선은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기업대출과 투자를 늘리는 등 생산적 금융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상장 금융지주들에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을 이어갈 여력도 제공한다.
다만 환율 하락 효과가 자본비율 상승으로 온전히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보유 채권의 평가가치가 낮아져 자본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앞으로 시장금리가 추가로 오르거나 환율이 다시 상승하면 자본비율 개선 흐름이 제약받을 수 있다.
신윤아 우리투자증권 이사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유입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현 수준을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라며 "다만 미국의 통화 긴축이 강화되거나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경우 원화 강세 흐름이 약해지고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예병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