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순방 지적 반박에 野 "돼지 타령 그만"…與는 SNS 옹호(종합)
(서울=뉴스1) 손승환 남해인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잦은 해외 순방에 대한 비판을 두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반박하자, 국민의힘은 "죄 없는 돼지 타령 좀 그만하라"며 재반박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정치가 여러 국정을 알리는 긍정적인 수단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방식에 있어선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자신의 순방을 옹호하는 한 지지자의 글을 인용하며 "하는 일도 준비도 없이 사진 찍고 생색이나 내며 널널하게 음주, 쇼핑, 관광이나 즐기는 것을 대통령 해외순방으로 아는 사람 입장에서는 관광·쇼핑·음주가무는커녕 높은 강도의 사전 준비, 장시간 비행과 한나절도 빼지 않는 빽빽한 공식업무 일정, 높은 업무 강도로 수시로 링거주사 맞으며 코피 터지는 해외순방조차도 놀러 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적었다.
이는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14차례에 걸쳐 23개국을 방문하는 등 해외 순방이 지나치게 잦다는 야당의 국정감사 등에서의 지적을 직접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또 "전·현직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과 업무 강도, 그 결과로서 순방 성과의 차이는 이를 함께 경험하는 동행기자단이 더 잘 알 것"이라며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사람은 아는 만큼만 보이는 법이니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이 대통령의 말을 재반박했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또 국민에게 돼지 타령이나 하는 대통령의 가벼운 SNS 말 정치, 지도자의 품격은 이제 포기한 것이냐"며 "이 대통령이 잦은 해외 순방에 대한 비판 여론을 향해 또다시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국민의 정당한 문제 제기를 깎아내리는 것도 모자라 돼지에까지 빗대는 오만함을 드러냈다"며 "정당한 비판에 확실한 성과로 답하기는커녕 국민에게 모욕적인 표현을 쏟아내는 것이 과연 대통령의 품격 있는 행동이냐"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또 "지난 6월에도 이 대통령은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켜 국민의 뭇매를 맞았다"며 "그런데도 또다시 같은 표현을 꺼내 든 것은 학습효과조차 없는 대통령의 경박한 언어 습관을 보여줄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거꾸로 이 대통령에게 묻는다. 국민이 돼지로 보인다면 그것이야말로 돼지의 눈 아니냐"며 "국민이 듣고 싶은 것은 비아냥이 아니라 해외 순방을 통해 얻어낸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외교 성과"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SNS 정치와 관련해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앞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6일 페이스북에서 이 대통령이 SNS에 '제미나이'를 언급한 것을 두고 "이 대통령은 국정을 AI에 물어보고, 민주당은 판사를 AI에 맡기자고 한다"며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더니 '그 대통령에 그 여당'"이라고 한 바 있다.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SNS 소통 방식 자체는 옹호하면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는 이 대통령이 최근 SNS를 통해 다문화 가정을 언급한 것을 두고, 진보 진영 내에서도 다문화 가정 지원 축소 및 혐오 조장 우려 등이 나온 것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이 대통령의 SNS 게시글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대통령께서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SNS를 활용하고 계시고, 여러 국정을 알리는 긍정적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달 과정에서 잘못 오인될 수 있는 우려가 있는 만큼 소통에 있어서 좀 더 보완이 필요하다"며 "SNS 소통을 하실 때 한 번 더 생각하시는 방식의 참모들 역할이 청와대에서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신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정치인들의 적극적인 소통은 국제 트렌드(trend·유행)이기 때문에 이 자체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