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핼러윈' 토요일 저녁 홍대 12만·이태원 2만 인파…국화꽃 추모도

연합뉴스

각양각색 코스튬…"이태원 걱정돼 홍대" vs "자유로운 이태원으로" 이태원 대로변 차량 통제…경찰, 전국 28곳에 7천800여명 투입

'핼러윈' 토요일 저녁 홍대 12만·이태원 2만 인파…국화꽃 추모도
각양각색 코스튬…"이태원 걱정돼 홍대" vs "자유로운 이태원으로"
이태원 대로변 차량 통제…경찰, 전국 28곳에 7천800여명 투입

31일 저녁 북적이는 핼러윈 이태원 거리 (출처=연합뉴스)
31일 저녁 북적이는 핼러윈 이태원 거리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정지수 양수연 기자 = 4년 전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처음으로 주말과 핼러윈이 겹친 31일 저녁 서울 주요 번화가는 인파로 북적였다.

이날 오후 7시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와 마포구 홍대 거리에는 각종 캐릭터 및 화려한 핼러윈 분장을 한 사람들이 들뜬 표정으로 모여들었다.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오후 7시 기준 이태원 관광특구 실시간 인구는 1만8천∼2만명으로, 혼잡도는 '붐빔' 수준이었다. 20대가 38.3%로 가장 많았다
홍대 레드로드에는 11만5천∼12만명의 인구가 모여 혼잡도를 안내하는 전광판에는 '매우 혼잡'이 표시됐다.

홍대 거리에는 인파 관리를 위한 펜스가 설치돼 시민들은 비교적 질서정연하게 한 방향으로 통행했다. 이태원 거리도 큰 혼란 없이 통행할 수 있었다.

게임 캐릭터 '슈퍼 마리오' 분장을 한 김문일(33)씨는 "어렸을 때 마리오 게임을 무척 좋아해서 코스튬을 준비했다"며 "사람들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려 홍대에 나왔다"고 말했다.

해골 분장을 한 직장인 이모(29)씨 (출처=연합뉴스)
해골 분장을 한 직장인 이모(29)씨 (출처=연합뉴스)

해골 탈에 모형 낫을 든 직장인 이모(29)씨는 "스트레스를 풀고 싶어서 분장하고 나왔다"며 "이태원 같은 경우에는 골목이 좁아서 걱정돼 비교적 공간이 넓은 홍대로 나왔다"고 얘기했다.

두 아이, 아내와 함께 핼러윈을 즐기러 나온 백두산(41)씨는 "작년에 아이들과 함께 핼러윈을 즐겼던 추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오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백씨는 "이태원은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홍대로 왔다. 여기서도 최대한 인파나 담배 연기를 피해서 다니고 있다"고 했다.

이태원 거리 곳곳에도 핼러윈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영화 '영웅본색'과 '매트릭스'에서 영감을 얻어 분장했다는 40대 남성 A씨는 "이태원은 자유로워서 이곳으로 왔다"며 "아주 즐거운 하루를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A씨는 "한 번 어쨌든 (참사를) 경험했으니 조심해야 한다. 우리 서로를 같이들 잘 봐줬으면 좋겠다"며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해가 지자 음악 비트가 쿵쿵대며 축제를 즐기는 분위기가 물씬 풍겨왔다.

모형 전기톱을 드는 등 특이한 분장을 한 사람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려는 인파도 거리에 북적였다.

인근 상점들은 호박 모양 랜턴, 해골 모형 등 장식으로 핼러윈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을 맞을 채비를 마친 모습이었다. 식당이 열기도 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형광 외투를 입은 경찰관들은 연신 호루라기를 불고 거리를 순찰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오후 6시께부터 이태원 대로변은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경찰은 핼러윈을 대비해 서울 14곳 등 전국 중점관리지역 28곳을 중심으로 경찰관기동대와 광역범죄예방순찰대, 형사 등 7천800명을 배치했다.

보행 '매우 혼잡' 31일 저녁 핼러윈 홍대 거리 (출처=연합뉴스)
보행 '매우 혼잡' 31일 저녁 핼러윈 홍대 거리 (출처=연합뉴스)

이태언 참사가 일어났던 골목을 들러 차분하게 추모하는 이들도 있었다.

시민들은 골목에 국화꽃을 내려놓고, 추모의 말이 적힌 포스트잇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동생과 함께 이곳을 찾은 대학생 황아영(25)씨는 "오늘 핼러윈인 게 생각나서, 그리고 참사 이야기가 나와서 잠깐 들러봤다"며 "아주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 다른 곳에서도 당연히 일어나면 안 되는 그런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